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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거침없는 ‘한국판 아마존’ 도전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03 00:00 최종수정 : 2018-12-03 05:56

日 소프트뱅크서 20억 달러 추가 유치
물류 혁신 가속…소프트웨어 개발 베팅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와 김범석 쿠팡 대표가 20억달러 투자 결정 이후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쿠팡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와 김범석 쿠팡 대표가 20억달러 투자 결정 이후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쿠팡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대표가 거침없는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판 아마존’ 만들기에 나섰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2차 투자를 받으며 물류센터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업 지속이 어려울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된 쿠팡에는 희소식이다.

◇ 2015년 10억달러 이어 두 번째 투자 유치

쿠팡은 지난 21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2조257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달러 투자 뒤 이뤄진 추가 투자다. 추가 투자 유치로 쿠팡은 투자금 규모 기준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쿠팡은 올해 매출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그중 400만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 가치를 90억달러(약 10조1000억원)로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 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센터 2배 늘리고 전기 화물차 배송 도입

이번 투자 유치로 김 대표의 유·물류 혁신 실험은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쿠팡은 우선 이번 투자 유치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2015년 5500명 수준이었던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올해 2만4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쿠팡 관계자는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이 10억개를 넘어섰다”며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에 이르고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 물량이 하루에 약 100만상자에 달하자 발 빠르게 대응하려고 물류센터 투자부터 천명했다. 현재 쿠팡의 물류센터 규모는 연면적이 축구장 151개 넓이에 이른다. 쿠팡은 물류센터 규모를 내년에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쿠팡은 대구시에서 첨단물류센터를 추진하고, 전기 화물차 배송도 먼저 도입한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로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14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3년 사이 손실이 1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해 쿠팡이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김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주말을 포함해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 외에도 터치 한번이면 완료되는 원터치 결제, 한번 주문하면 알아서 배송되는 정기배송, 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인 쿠팡 이츠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일반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근무를 할 수 있는 쿠팡 플렉스도 도입했다.

◇ 신규 투자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쓸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쿠팡이 투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급한 불부터 끌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쿠팡의 자금유치가 이마트몰에 위협이 안되는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쿠팡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실질적으로는 재무구조개선/운영자금 회복 목적이 더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2017년 쿠팡의 영업손실은 6390억원, 미지급금은 4570억원, 매입채무는 4490억원에 이른다. 반면, 매출채권은 460억원에 불과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450억원이다. 누적결손금은 1조8800억원에 이른다.

박 연구원은 “소프트뱅크는 파산보다는 사업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추가 자본확충이 없으면 쿠팡은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다.

기존 1조원 이상 투자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다”라며 “쿠팡은 2018년 매출규모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취급고, 고객데이터와 바잉파워, 배송인프라 등 유통업체로서 기업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손익계산서를 정상화시킨 후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하는 방향이 될 듯 하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5년 6월 1조1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최근 다시 최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면서 이제 쿠팡의 최대주주는 창립자 김범석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 넘어갔다.

다만, 쿠팡의 경영권은 차등의결권을 활용해 김범석 대표가 그대로 유지한다.

박 연구원은 “쿠팡이 이마트몰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마트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식품온라인 시장 절대적 시장점유율인데, 쿠팡은 이에 위협이 될만한 신선식품 물류인프라 Fulfillment 투자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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