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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지역경제 위기, 데이터 활용으로 극복해야

편집국

기사입력 : 2018-10-29 00:00

▲사진: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사진: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송병선닫기송병선기사 모아보기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지난 9월 한국기업데이터는 경남 창원에서 50여 개 지역기업을 초청하여 ‘신용 및 기술우수기업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창원이 한때 대한민국 기계공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산업이 침체되면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한 기업인은 “경영상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우선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작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 수도권이나 부산과 같은 인근의 더 큰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수급문제를 꼽았다.

창원은 다른 도시와 달리 출생인구가 사망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적으로는 증가하고 있지만 타 지역으로의 청년층 유출이 많아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지역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30대 청년들이 교육과 일자리의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니 지방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지역경제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228개 기초 지자체 중 85개가 30년 이내에 없어질 수 있다는 소위 지역소멸을 전망하였는데,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추세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에 더하여 지역 간의 인력유출 역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향한 정책적 노력

우리나라는 지난 40여 년 간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 성장전략으로 단기간에 걸친 압축 성장에는 성공하였지만, 그 결과로 수도권 과밀과 국토의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인구의 57%, 100대 기업 본사의 91%, 벤처기업의 70%, 금융대출의 67%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3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수도권의 150여 개 공공기관을 지방의 11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문재인정부도 ‘지역이 강한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혁신클러스터 지정, 지자체 주도의 지역발전투자협약제의 도입과 함께 지역특구법을 개정하여 한국형 규제샌드박스가 적용되는 규제자유특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여당의 대표가 공공기관 122개를 추가로 지방에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지역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 부족한 데이터에 기반한 지역정책의 실태와 한계

지역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지역의 특색을 살려 그 지역에 맞는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지역산업에 관한 최신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데이터에 의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것인지, 연관 산업생태계를 선도할 앵커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전통 제조업을 신산업으로 대체할 것인지와 같은 큰 방향을 정하기 전에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치밀한 지역산업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 산업 통계자료는 몇몇 전문기관에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지만 지역정책 수립에 필요한 지역 단위의 데이터는 양적, 질적으로 부족하다. 공공부문에 축적된 정보들이 있기는 하지만 데이터의 충실성이나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지자체가 기업유치나 징세를 위해 기업정보를 활용하고는 있으나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고, 지역 진흥기관의 활용범위도 설문조사 형태의 지역기업에 대한 조사나 산업단지 입주기업 조사 등에 한정되고 있다.

◇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를 축적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창립되어 연 10만 건의 신용평가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 이외에도 시중은행 및 신·기보 등 15개 주주기관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

기업 재무정보, 등기정보, 부동산정보 등을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수집하여 국내 최대규모인 총 830만 개 기업에 관한 방대한 규모의 기업 빅데이터(Big Data)를 구축하여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법인기업,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포함한 개인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기업에 관한 정보가 있고, 해당 기업의 재무정보, 신용정보, CEO 정보는 물론 부동산정보까지 다양한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또한 휴폐업, 신용불량, 단기연체정보 등 동적인 정보를 수집하여 일종의 지역산업 알람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EW)을 운용하면서 부실징후를 사전에 알림으로써 특정기업의 부실이 산업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의 산업구조를 분석·전망하고, 해당 산업이 속한 기업을 확인·발굴하기 위한 가치사슬 분석시스템(VCNS, Value Chain Network System)을 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한 바 있다.

◇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

산업 순환주기가 빨라지면서 산업정책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전국 기업의 창업과 휴·폐업, 금융기관 연체 등 재무건전성 데이터를 신용 및 기술평가에 활용해 왔다.

그러한 데이터로 업종별·규모별 지역 기업의 미세한 동향과 원인을 사전에 파악하여 대응한다는 것은 정책 효과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만일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들이 집무실에 지역산업 상황판을 설치하고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기업과 산업의 건강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지역경기 침체에 대한 예방적인 선제적 대응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조선, 자동차 등 전통산업의 위기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역할을 한다면 한발 앞서 대책을 세워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치사슬 분석을 통해 개별 기업의 거래처 및 구매처를 연결하여 지역 내 전체 산업의 가치사슬을 확인할 수 있다면, 지역 내 산업 연관 관계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지역 산업 정책의 기획 및 수립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산업 생태계 분석은 물론 지역 내 핵심 산업을 도출하여 파급력이 큰 핵심기업을 발굴·육성할수 있고, 적은 투자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을 강구할 수 있게 되어 지역기업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데이터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시성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적확한 지역산업 정책을 수립·집행할 때 지역 차원의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고, 인구절벽 등 지역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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