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기업공개시장이 재가동되는 것은 물론 공모주 배정 자율화 등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잇따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많게는 1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장공모에 나섰던 금호타이어에 이어 오는 26일 2개월여만에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도움’이 공모에 나선다.
이어 내달 2일에도 반도체·액정표시장치 폐기가스 처리장치 업체 ‘엠에이티’가 준비하는 등 현재 총 9개의 기업이 상장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지난 1일과 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신주모집을 위해 금감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고서 효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재개장된 공모주 시장이 올 초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기록적인 청약자금을 끌어모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코스닥과 IPO시장의 자율성 제고를 위해 잇따라 관련 규제를 개선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코스닥 및 벤처활성화 대책에 따라 가격제한폭을 ±12%→±15%로 올린 것은 물론 지난 1일부터는 증권업협회가 공모주 배정제도를 개선한 ‘유가증권인수업무에 대한 규칙’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공모주의 30%를 고수익펀드(하이일드 펀드)에 의무배정토록 한 제도를 폐지하고 우리사주(20%), 일반청약자(20% 이상) 외의 배정물량을 주관 증권사가 배정 대상과 비율을 자율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도연 증권업협회 자율규제기획팀장은 “제도개선으로 주관 증권사는 발행사의 매출 규모와 시장 상황, 투자자별 기여도 등을 고려해 물량을 배정하게 된다”며 “앞으로 발행사의 상장 후 주가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신규로 상장된 17개사 중에 현재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도는 곳이 한 곳도 없는 데다 현재 대기중인 기업들도 우량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향후 IPO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상장공모한 금호타이어가 2조8000억원의 청약자금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엠엘에스아이 1조5400억원, 에이블씨엔씨 1조3200억원, 에스엔유피리시전 1조2100억원 등의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몰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대책이 시행된 데다 공모주 배정제도 개선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