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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LG맨' 영입 대대적 체질 개선 나선다 [건설 사외이사 톺아보기 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29 00:00

LG전자 출신 서영재 대표 내정, 사외이사 새 얼굴 다수
어려운 건설업 환경, 신사업 위주 포트폴리오 개편 전망

▲ 서영재 DL이앤씨 대표이사 내정자

▲ 서영재 DL이앤씨 대표이사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DL이앤씨는 올해 상장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큰 이사진 변화를 가져간 회사 중 하나다. 마창민 전 대표의 사임 이후 새로운 수장으로 LG전자 출신의 기획통 서영재 대표이사를 내정했고,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대거 교체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선임됐던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사외이사가 새 얼굴로 채워졌다.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를 비롯해 학계에서는 인소영 카이스트대 환경공학과 조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 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가 법조계 인사로 합류했다. 남궁주현 사외이사는 전 전주지방법원 판사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LG전자 MC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하기도 한 윤현식 DL이앤씨 경영관리실장이 사내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새 대표로 내정된 서영재 대표 역시 ‘LG맨’으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DL이앤씨 이사회 안에서 LG맨의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서영재 내정자가 DL이앤씨에 합류한 것은 올해다. 직전까지 그는 LG전자에서 BS사업본부 IT사업부장 전무직을 맡았다.

그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IT사업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담당해 '전략기획통'으로도 불린다.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 과제를 발굴·육성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내정자가 이렇다 할 전문 건설업 경력이 없다는 점은 DL이앤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의 여파로 전통적 주택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줄었다. 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0∼2022년 3년간 4분기 평균치(76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6.4% 줄었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말 기준 6만 4874가구로 전월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1867가구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미분양은 3개월 연속, 악성 미분양은 7개월 연속 우상향 중이다. 건설사들이 분양경기 악화에 맞춰 분양물량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DL이앤씨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2021년 7조6000억원에서 2023년 7조9900억원 규모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572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DL이앤씨는 최근 해외 및 신사업 포토폴리오를 늘리며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서 내정자는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DL이앤씨는 연결기준 매출 8조 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 6000억원의 연간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목표인 8조 9000억원은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원 상향된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인 5200억원 역시 지난해 실적(3312억원)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 내정자는 경영 전반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DL이앤씨가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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