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추진했던 2기 신도시가 교통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그다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하게 사업만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판교와 수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신도시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3기 신도시 사업 자체를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에 투자할 돈을 2기 신도시의 교통망 확충에 쓴다면 오히려 더욱 큰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교통망의 확충’을 통한 접근성 상승은 수요자들의 주택 매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의 2019년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1~12월)동안 서울 사람은 강원도 내 아파트를 총 2372건을 거래해 지방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뚫려 2시간 안팎이면 강원도 접근이 가능해지고,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강원도 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며 “특히 강원도에는 부동산 규제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도에는 굵직한 교통 호재가 많다.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간 소요시간을 90분 대로 좁혀졌다. 경강선도 판교~여주와 원주~강릉은 이미 개통 운행 중이며, 여주~원주를 잇는 전철사업 복선화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 용산~춘천(역)까지 운행 중인 경춘선 1구간을 춘천부터, 화천, 양구, 인제를 지나 속초를 종점으로 하는 2구간 93.95㎞ 거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운행중인 서울 용산~ 춘천 간 경춘선과 연결돼 완공되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50분, 속초까지 70분대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제2경춘국도(춘천~남양주) 건설도 추진 중이다. 제2경춘국도는 33.7㎞ 구간을 4차선으로 신설하는 사업으로 올해 초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자료를 통해 올해 광역교통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829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교통망 확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에 국한되어 운행하던 M버스를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하고, 신도시 등 교통불편 지역, 혼잡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M버스 노선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역철도는 하남선(서울5호선 연장, 7.7㎞) 적기 개통(’20.12월)을 통해 수도권 동부 지역의 철도서비스를 개선하고, 서울7호선 연장사업인 도봉산-옥정(전구간 상반기 착공), 옥정-포천(’19.1월 예타면제, ’20.上 기본계획 수립 착수) 등 계속사업도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철도는 인천1호선 송도 연장(7.4㎞)을 연내 개통(’20.12월)하고, 검단 연장(6.9㎞)은 상반기 중 착공(’20.6월)한다.
광주2호선, 양산도시철도 등 지방 대도시권의 도시철도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전2호선 및 위례신도시 트램 기본계획 수립 등 트램 사업도 본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