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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의 베트남 인사이트(8) “꿈은 이루어진다! 현금 없는 사회로”...베트남 금융산업의 특징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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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14 15:08 최종수정 : 2020-01-20 17:32

베트남 생활의 변화! 현금에서 모바일 머니로 이동
방카슈랑스와 금융기관 M&A 열풍

베트남 금은방과 불법 대부업(Black Credit), 한국의 계. 베트남 신용사회로 간다.

2020 경자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좋은 일들로만 가득 찬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한국처럼 베트남인들에게는 신정보다는 구정이 새해입니다. 곧 설날이 다가오니 베트남 인사말 한마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úc mừng năm mới (쭉 므엉 남 머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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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권시장에 관한 전편에 이어 베트남의 금융시장의 특징과 보험산업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이없어 할 수 있을 지 모르나, 과거 한국의 어머니들에게 계모임은 친목 모임의 의미를 넘어 대출 및 저축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선 순위로 돈을 수령한 계원이 월 회비를 납부하지 않거나 계주의 잠적으로 계가 깨어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패가망신 하거나 대규모 금융사기로 비화되어 주요 뉴스가 되는 일이 흔하던 시대였다.

아직도 강남의 부유층들끼리 그들만의 리그를 위하여 일종의 사적 비밀모임 형태로 억대 이상의 큰 계를 운영하다 문제가 터져 뉴스가 된 적도 있다. 제도권 금융보다 사 금융이 익숙하던 한국의 금융문화도 신용사회라는 선진화가 이루어지기까지 금융실명제 등의 제도 개혁과 기술의 발전 등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베트남 여행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현지 화폐로 환전을 위하여 길거리 금은방을 이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현지인들 역시 미국 달러를 선호하여, 베트남 현금 뭉치를 들고 금은방에서 달러로 환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금은방의 환전 환율이 유리하고 자금을 은닉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은 아직까지 금융기관 이용과 신용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이유로, 돈이 필요한 베트남의 서민들은 살인적인 고금리(연 400%정도로 추정됨)의 불법 대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한국인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이 사슬에 걸려들어 극한 상황에 도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출처 : 베트남 THVL뉴스 화면의 불법사채 광고지, 열매 나눔 인터내셔널



지난 해 말부터 베트남 수사당국은 전국에 걸쳐 수사력을 동원하여 210여개 악덕 대출업자들의 2,000여명에 이르는 연결망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전당포나 금융회사 등 정식 라이선스를 가진 합법적인 업체로 위장하여 활동하며 불법을 저지른다고 한다.

작년 초,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은 자사 직원을 사칭해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수수료와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행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고객들에게 공지를 하였다. 작년 11월말 탄호아 지역의 공안이 체포한 베트남 최대 규모(2,200만 달러)의 악덕 대출업체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들은 연 1,000%의 이자를 요구하거나 자산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난 4년간 대출관련 범죄가 7,600건 이상 발생했고 56건은 살인이었다는 보도도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세원 확보를 위해서나 서민 금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하 사 금융에서 제도권 금융 중심으로 돈이 움직이게 하여야만 한다. 베트남의 금융은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고 베트남 정부의 노력이 더해져 그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0월 베트남 국영 중앙은행(SVB) Nuyen Thi Hong 부총재는 공식회의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은행 이용률이 워낙 낮아 신용관련 정보가 확보되지 않다 보니 신용평가 작업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서민들에게는 문턱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별도의 절차 없이 담보 몇 개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고금리 대부업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앙은행은 법규정 안에서 신용활동과 신용조직의 영업활동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역할을 진행하겠다고 하였다. 블랙 크레딧 현상이 더 이상 활성화되지 않도록 신용활동 총괄 관리 해법을 정부에게 제출하겠다고 하였다.

현금은 싫어요. . .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대세다.

한국의 사례를 보면, 금융거래의 원천이 되는 지불수단은 현금(Paper Money)에서 신용카드(Plastic Money)를 거쳐 모바일(Mobile Money)로 발전을 해왔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은 거의 모두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아직 현금거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신용카드도 아직 정착되지 못한 상태여서, Plastic Money를 건너 뛰고 Mobile Money로 넘어가는 분위기이다. 신용카드가 모바일과 거의 동시에 확산되는 상황인 것이다.

출처 : BNT Consulting

대출이나 저축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거래를 위한 지불결제 수단과 환전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거래가 선진화 되려면, 신용평가, 전산 시스템, 통신 서비스, 제도의 발전 등이 따라야 하기에, 베트남의 금융산업을 살펴 본다는 것은 단순히 몇몇 금융기관들이 진출했다는 것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여러 번 말했듯이, 금융기관들의 베트남 진출을 통해, 우리가 매우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핀-테크를 비롯 시스템 개발 및 부가서비스 등 관련 사업체들도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이다.

10여년전, 필자는 베트남 H그룹으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을 의뢰 받았었다. 그 당시 베트남은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일반적이었으나, 거의 모든국민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급률이 높아서, 모바일 결제의 검토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기업이었던 M사의 무리한 요구로 무산이 되었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매우 아쉬운 일이다. 현재 베트남의 M&A시장에서 관련기업들의 가치 상승이 매우 가파르기 떄문이다. PwC에 따르면, 베트남의 모바일 결제 성장률은 61%로,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사업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지불결제 산업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나의 미래와 내 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베트남 보험시장

아직 베트남 서민들의 경제적 능력이 개발단계여서, 베트남 보험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세계 평균 6%보다 낮다. 그러나 베트남 보험산업은 빠른 경제성장과 중산층 증가, 젊은 인구 등의 요인들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향후 몇 년간 베트남 보험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로 보면 생명보험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는 오랜 역사와 베트남전쟁을 통해 가족을 잃거나 신체적 상흔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보험이라는 것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좋은 상품일 수 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아직은 사회 안전망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잔쟁을 통한 아픈 가족사들로 인해, 가족들의 안전과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욕구에 부합하기 떄문이다.

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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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의 총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57억2천만 달러였고, 총 수입보험료 중 생명보험이 64.7%, 손해보험이 35.3%를 차지하였다. 특히 2019년 1~3분기 베트남 총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2% 증가하여 성장세와 생명보험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다.

생명보험만 놓고 보자면, 2018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0.3% 증가한 37억 달러이며 초년도 보험료는 전년 대비 31.3% 대폭 증가한 12억 7천만 달러였고, 가입상품으로는 투자성보험(50.2%)과 양로보험(38%)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MS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는 Bao Viet(25%), Prudential(22.3%)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Dai-ichi(13.3%), Manulife(12.8%), AIA(9.9%)가 뒤를 따르고 있다.

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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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보다는 약하지만 손해보험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0억 달러이고, 보험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8억 5천만 달러였으며, 책임준비금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9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으로는 2018년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30.9%)과 건강보험(30.8%)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책임보험(13.8%), 화재보험(8.9%), 화물보험(5.5%), 해상보험(4.5%) 등이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로는 Bao Viet(21%)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PVI(14.6%), PTI(8.9%), Bao Minh (7.6%), PJICO(6%)가 있다.

“외톨이는 살 수 없다. 같이 삽시다!” - 베트남의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서비스
한국의 보험사들이 베트남 진출에서 반드시 주지하여야 할 마케팅 포인트는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서비스”이다.
2015년 동부화재가 베트남 진출을 위하여 37.32%의 지분을 인수하여 1대주주가 된 PTI는 2018년 기준으로 5개의 은행 및 금융기업과 방카슈량스 협정을 체결하였다.

최근 홍콩의 FWD는 Vietcombank와 방카슈랑스 협정(15년)을 체결했으며, Vietcombank와 BNP Paribas Cardiff의 합작 생명보험사인 Vietcombank Cardiff를 4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Bloomberg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캐나다 Manulife는 2019년 9월 베트남 ACB 은행과 방카슈랑스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기업 Prudential도 같은 시기에 신한은행과 방카슈랑스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 어떤 전략보다도 방카슈랑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또한 베트남의 통신 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의 지원 역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베트남 매체 “Nhip Cau Dau Tu”의 리포트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그 사례로 Bao Viet은 보험금 청구 모바일 앱 “MYBVlife”를 출시했고 PTI는 온라인 보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으며, Prudential은 Matchbook(보험설계 및 상담), ePrudential(보험계약), PRUonline/Prubot(고객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보험사로는 한화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 신한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화재해상보험, KB손해보험, SGI서울보증 등이 있다.

자본주의에서 금융은 경제의 동맥이다. 경제의 혈액인 돈이 금융이라는 혈관들을 잘 돌아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베트남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이어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개인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상화에서, 그들의 금융상황과 이용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덤벼든다면 백전백패의 황망한 일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모습만이 아닌 진정한 그들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이 칼럼들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난 칼럼을 통해 베트남의 증권거래소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베트남 증권산업에 대해 전달하였고, 이번 칼럼부터는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특징과 보험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금융산업뿐만 아니라 E-Commerce나 공유경제 등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며 “현금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 나아가는 베트남의 카드산업을 비롯한 지불결제 시장에 대해 연재하고자 합니다.



김우성 (주)비엔티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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