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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온 50살의 식품기업, 매일유업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8-07 13:47

1969년 창립 이후 ‘낙농보국의 꿈’ 실현
성인용 분유부터 가정간편식까지…
제2의 도약으로 ‘100년 기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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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한 기업이 끊임없는 위기와 경쟁 속에서 50년을 살아남는 일이 쉬운 일일까.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 온 우리로서는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여기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 50주년을 맞은 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개척해 온 반백년 역사들을 되짚어본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언제나 제일 먼저 갔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우리의 몫입니다.”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의 말이다.

유제품을 통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지 50년.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출범한 매일유업은 이 같은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지난 5월 17일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개최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매일유업의 지난 50년 여정은 ‘도전’과 ‘창의’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그룹 성장의 주춧돌이 되고, 상하농원은 농민과 상생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식품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불모지를 낙농선진국으로 이끈 지난 50년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젖소도, 우유란 것도 없었다. 1930년대 중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처음 들여왔으나, 당시 젖소를 키울 능력과 기술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우유를 만들지도, 소비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런 우유가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게 된 건 1969년 매일유업이 설립되면서다.

매일유업의 전신인 한국낙농가공 주식회사는 1969년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합낙농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당시 김복용 회장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신인 농어촌개발공사로부터 합작 투자 제안을 받아 1969년 당시 자본금 1,000만원으로 한국낙농가공을 시작했다.

당시 농어촌개발공사가 김 회장에게 제시한 내용은 다소 의외였다. 황무지를 초원으로 바꿔 농가에 소득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 생산된 원유를 바탕으로 유가공 공장을 건설해 국민 식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등 우리 농가와 국민,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인 측면이 강조된 것.

통상 사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김 회장도 낙농사업이 투자가치가 높고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젖소 확보였다. 당시 젖소가 부족해 국제개발협회(IDA)의 차관을 빌려 젖소를 비행기로 들여와 농가에 입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때 매일유업이 시도한 혁신 중 하나는 젖소를 비행기에 태운 일이다.

이전까진 국내 낙농업체들이 뉴질랜드의 임신한 젖소를 한 달 반 동안 배에 실어 운반했는데,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상당수가 죽곤 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배가 아닌 비행기로 젖소를 운반하면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한항공에 이를 제안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기에 젖소를 실을 공간이 충분했고, 덕분에 좋은 컨디션인 젖소를 하루 만에 국내에 들여올 수 있었다.

이렇게 김 회장이 3년간 수입한 젖소는 5,000두가 넘었다.

‘매일우유’란 이름을 걸고 세상에 처음 선보인 제품은 전지분유였다. 전지분유는 우유를 그대로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우유 가루다. 물을 부으면 다시 우유로 환원된다.

요즘 우유에 비해 맛과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운송과 보관이 용이했다. 국내 최초 상온 보관이 가능한 우유를 만든 것도 매일유업 성과 중 하나다.

1970년대에는 냉장 기술이 미비했던 탓에 좋은 우유를 만들고도 신선하게 공급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유업은 광주농장에 200억원을 들여 멸균우유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 김 회장은 회사 이름을 ‘매일유업주식회사’로 바꾸고 선진국 낙농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독일 등 낙농선진국 기업들과 제휴해 요구르트 등 고급 유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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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에 앞장

이후에도 매일유업은 건강한 프리미엄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국내 유업계 최초로 지난 2005년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고, 저지방과 멸균 제품까지 세분화된 라인을 보유하며 락토프리 우유에 대한 선택 폭을 넓혔다. 락토프리란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제품이다.

또 2009년엔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를 출시했다.

비옥한 전북 고창군 유기농 초지 속 유기농 인증요건을 갖춘 목장에서 한정 생산 정직하게 만든 고품질 유기농 우유다. 매일유업은 이 제품을 통해 유기농 유제품시장을 선도하며 대중화에 앞장섰다.

아울러 2014년 ‘저지방&고칼슘2%’ 출시와 동시에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까지 세분화된 라인을 업계 최초로 보유하며 저지방우유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우유뿐 아니라 분유 시장에서도 매일유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매일유업은 미국 애보트, 네슬레 등 글로벌 분유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 2007년 첫발을 내디뎠다.

프리미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한 것이다. 철저한 가격 관리, 시장 상황에 적합한 마케팅, 판촉활동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 결과 중국으로 향하는 분유 양이 해마다 늘고 있다.

그렇게 꾸준히 성장해온 매일유업은 1998년 유가공협회 회원사 중 매출 4,341억원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997년 김 회장의 장남 김정완 회장이 매일유업 사장에 취임하며 외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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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보국’ 신념 이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재도약

지난 50년 유가공 외길을 통해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매일유업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성인영양식 시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뉴트리션(Nutrition)’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입함으로써,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생애주기별 영양 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Maeil Health Nutrition)’을 론칭하고 첫 번째 제품 라인으로 ‘셀렉스’를 선보였다.

셀렉스는 성인에게 부족한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영양 강화 제품으로, 현재 중장년층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 형태인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과 시리얼바 형태인 ‘밀크 프로틴바’, 영양성분을 한층 강화한 분말 형태인 ‘매일 코어 프로틴’ 등으로 성인 영양식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농촌 기반 다지기에도 나선다. 매일유업은 2016년 4월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9만 9,173㎡(약 3만평) 대지에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2008년부터 기획된 상하농원은 농업·농촌 6차 산업모델로, 민관합동(농림축산식품부, 고창군, 매일유업)으로 조성됐다.

매일유업은 상하농원이 종합식품·서비스 회사로 고객 중심 식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의 첫걸음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이곳에는 먹거리의 시작인 수확부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한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지역 농민과 함께 키운 친환경 농축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내 관람객뿐 아니라 즐길거리를 찾는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도 상하농원을 찾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유기업에서 종합식품·서비스 회사로 제2의 도약을 하고자 한다”며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과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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