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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의 베트남 인사이트] 베트남 유모차 부대가 달려온다! 베트남의 유아 산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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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01 12:03 최종수정 : 2019-07-01 14:22

아기들 울음소리가 베트남을 바꾼다.


한국은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베트남 현지를 오가며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천진난만한 베트남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필자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 “슈돌(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박주호 선수의 아기 “건후”와 샘 해밍턴의 둘째 “벤틀리”의 팬인데, 시청자들 역시 옹알이 아기들을 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베트남은 아시아의 인구 대국이며 활력이 넘치는 매우 젊은 나라이다. 2018년 기준 전체 인구 96,491,146명 중 24세 이하의 인구 비중이 41.3%로, 이들이 중년이 될 2040년대까지는 베트남의 내수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경제의 질을 바꾸는 핵심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전체 인구의 24.1%를 차지하고 있는 14세 이하의 영유아를 포함하는 어린이들은 베트남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미 자본주의 경제를 경험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양육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에, 중국에서 풍요를 경험하며 자랐던 “소황제”들이 현재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자랐듯이,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도 베트남에서는 매년 130만명 내외의 아기들이 탄생의 울음소리를 “희망가”로 들려주며 태어나고 있다.

호치민 시청 앞 광장의 평일 밤 풍경 (사진=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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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칼럼은 “청년들의 나라, 커지는 베트남 교육 시장”에 이어 베트남의 교육 체계에 맞추어 유아교육을 다룰 계획이었으나, 유아교육 이전 단계인 베트남의 영유아 산업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되어 다음 칼럼으로 미루고자 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닐슨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2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베트남의 가구 비중이 31%에 달하여 동남아시아 평균 22%와 세계 평균 12%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통계를 확인 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평균 3가정에 한 가정은 2세 미만의 어린이가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의 옹알이 넘치는 베트남. 독자들이 유아교육 시장의 전 단계인 베트남의 영유아 산업 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지를 인지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필자의 늦둥이 막내 동생은 70년 생이다. 국민학교 앞 번데기와 달고나 뽑기, 그리고 리어카 위의 잘게 자른 해삼 멍게를 무 위에 꽂혀있는 곧게 편 옷핀으로 초장을 찍어 먹던 시절. 과자라고는 “뽀빠이”와 “라면땅”이 나오기도 전인 그 때, 막내 동생은 나와는 달리 도깨비 시장에서 사다 나른 값비싼 거버(Gerber) 이유식과 노란 치즈를 먹고 자랐다. 잘 먹고 자란 탓인 지 170센티 초반인 위의 형들과 달리 막내는 키가 180센티를 훌쩍 넘게 건장한 서구식 체형을 가졌다. 나라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조금이라도 여건만 된다면 보다 좋은 것을 먹이고 싶었던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셨을 것이다.

우리가 그러했듯이 베트남의 부모들 역시 그들의 자녀에 대한 투자에는 그 씀씀이가 다른 어느 나라의 부모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특히 “도이 모이” 정책 이후 경제 발전을 체험하며 자란 지금의 젊은 베트남 부모들은 자신들보다 더 나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자 모든 것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기 육아에 가장 기본인 분유제품의 80%를 이미 외국산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화가 진행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작고 아담한 체형도 지금의 어린이들이 청년이 되는 10여년 후에는 더 이상 보기 함들 것 같다.

위대한 모정! “나의 아가여, 나의 모든 것을 주련다.”
베트남의 유모차 부대가 달리고 있다. 그들의 아이들을 위한 헌신적인 육아 및 교육 투자는 출산과 함께 시작된다. 2016년 베트남 중산층 소득은 3,820달러이며, 특히 대도시인 호치민의 소득은 5,300달러로 베트남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는 시장조사 기관 “Euromonitor”의 보고가 있다.

이러한 베트남 중산층의 확대는 아기들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베트남 부모들의 영유아용품에 대한 소비 확대로 이어져, 현지에서는 유아용품 시장을 25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나, 의료 및 교육 등 기타 시장을 고려할 경우 그 규모가 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유아용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소비의 고급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Bibo Mart”와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Concung”이 유아 및 아동과 산모를 위한 베트남의 대표적 유아용품 기업이다. “Bibo Mart”는 2017년 일본 스미모토 그룹의 Asian Capital alliance Investment에게 지분 20%를 넘기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Concung”은 같은 해 Daiwa증권과 베트남 SSI Asset Management를 통해 투자가 이루어졌다.

Bibo Mart & Concung 홈페이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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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타이밍이다! 일본 기업 외에 세계적 유명 전문소매업체 체인 “Mothercare” 역시 베트남 시장의 가치를 인정하고 2018년 4월 유아, 어린이, 임산부를 위한 프리미엄 마켓에 도전장을 내밀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0~40여개의 매장을 가진 로컬 중견업체들로는 “Tuti Care”, “Shop Tretho”. “Kids plaza”가 있다. 베트남 사업 진출은 라이선스 취득 및 사업정착까지의 비용을 고려하여 M&A를 통한 진출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니 일본의 사례와 현지의 중견업체들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의 영유아 산업의 대표기업들의 지분인수 등으로 시장 선점을 위하여 공격적인 시장진출을 하고 있는 반해, 한국 기업들은 큰 시장을 놓치고 우물 안에만 있는 것 같아서 필자는 못내 아쉽다. 그나마 한국의 대표적인 유아용품 기업인 “아가방”이 2016년 “Saigon Coop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며 1호점을 개설한 이후 2018년 2월 호치민 시에 3호점을 오픈 한 것이 반갑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직접 진출 보다는 “아가방”처럼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의 간접적이고 소극적인 진출이어서, 성장의 속도감과 성과를 주도하기는 어려워 아쉬운 부분이다.

현지에서 만나는 로컬의 전문가들은 필자에게 높은 출산 수치를 언급하며, 한국 투자자들의 영유아용품에 국한된 좁은 시각을 보다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베트남은 신생아 출산에 비해 산부인과와 산모를 위한 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시설이 열악하다. 의료시설의 부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서비스와 의료기술에 대한 불만족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거리상 가까운 싱가폴로 원정 출산을 가는 경우도 많다. 필자도 경험하지만 현지 교민들 역시 의료에 대한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의료 산업은 나중 기회에 다시 다룰 것이다.

도시국가 싱가폴의 베트남 현지 교육 및 의료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신생아 수 감소로 문을 닫는 산부인과가 많고, 산후조리원 역시 어려운 현실이며, 국내 병원들의 영리 사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한국의 의료산업과 산후조리원이나 산모와 아기를 위한 각종 서비스업들은 베트남 진출에 관심을 가져도 좋은 상황이다.

볼거리와 먹거리? 베트남은 할거리가 더 많다. 사업기회를 잡으라
생각을 넓혀서 바라보면 영유아와 산모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제조 상품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산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 산모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질적 수준을 높여온 축적된 경험이 베트남에서도 통할 수 있다.

Vincom Center 쇼핑 몰 안의 어린이 상품 스토어 (사진=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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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서는 자녀들을 위하여 개인과외나 수영 레슨 같은 고급 교육과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수영장 시설이 부족하여, 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수영장의 보유 여부를 본다. 베트남의 영유아 시장에 우리는 보다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도 갓난아기들이 물속에서 노는 유아 수영 교실이나 엄마들이 아기와 함께 요가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뿐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탄생 기념 발 도장 모형 등 아기들을 위한 기념물과 기록물, 산모의 체형 관리 서비스나 아기엄마들의 여유를 위한 키즈 카페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서비스 사업들을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는가? 반드시 기업 차원의 큰 사업만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독창적 아이템을 가지고 개인적인 접근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

관광 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더라도 잠시 짬을 내어 베트남의 전시행사들을 방문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외국투자가들의 베트남에 대한 시각을 통해 보다 나은 판단의 기준을 얻을 수 있고, 예기치 않은 사업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의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는 음식&외식 관련 “Foodex”를 비롯 “베이비&키즈 페어” 같은 다양한 산업의 전시회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외국 기업들의 동향과 로컬 기업의 수준 파악을 통해 진출 기회를 검토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꼭 컨벤션 센터가 아니더라도 때때로 도심의 공원 같은 공공 장소에서 열리는 유학 박람회나 북 페스티벌 같은 경우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유창한 베트남어나 영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으니, 한국인이 아닌 로컬 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하라. 유아산업 역시 우리의 눈이 아닌 현지인들의 눈으로 봐야 한다.

영유아와 산모들을 위한 사업의 범위를 모두 다룰 수는 없지만, 적어도 베트남의 유아 관련 시장을 접하는데 조그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필요하다면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보다 세부적인 시장을 검토하고자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정규교육 과정 전 단계인 영유아 산업 소개로 인하여, 한 회 미루어진 베트남의 교육시장 중, 정규교육 절차 중 첫 단계인 유아교육 시장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어서 일반교육, 고등교육, 사교육 및 유학원, 온라인 교육 등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우성 (주)비엔티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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