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제로페이, 시작부터 '삐걱'... 시민 반응 '시큰둥'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23 10:13 최종수정 : 2018-11-23 11:25

신용카드보다 혜택 없고 올드한 체크카드 흉내
'공무원표' 경직된 마케팅, 시장도 싸늘한 반응

서울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 사이트에 나온 가입 절차. 가맹점 정보를 입력할 때 실제 소유자와 첨부서류 업로드 절차(위), 간편결제 가맹점 약관이다. / 사진 = 서울 제로페이

서울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 사이트에 나온 가입 절차. 가맹점 정보를 입력할 때 실제 소유자와 첨부서류 업로드 절차(위), 간편결제 가맹점 약관이다. / 사진 = 서울 제로페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며 나선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다음 달 20일께 본격 출시 예정됐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공무원표' 경직된 마케팅으로 나타난 정부 주도 사업의 한계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신용카드보다 혜택 없고 올드하기까지

금융권은 제로페이의 흥행에 대해 '글쎄'라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로페이는 소비자 계좌에서 소상공인 계좌로 직접 송금이 가능한 QR코드 시스템이다. '계좌 to 계좌' 시스템으로 현금이 있어야만 가능한 결제다 보니 신용카드처럼 카드사나 VAN사가 떼어가는 수수료가 없다. 소비자 10명 중 약 6명이 가장 선호하는 지급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꼽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제로카드를 얼마나 사용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복수의 카드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결제하며 얻는 할인, 포인트 등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며 "제로페이 참여 사업자들이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제로'라는 착한 타이틀을 걸고 등장한 제로페이가 올드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문제다. 결제 서비스는 물론 할인과 주문, 배달 기능까지 더한 '신 페이'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AI, 인공지능 등 IT기술을 집약한 '롯데카드 라이프'를 출시하고 앱 내에서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는 할인 제공부터 포인트 적립, 결제, 주문, 배달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스타트업 업체 투디엠은 원격 주문부터 카카오페이까지 탑재한 서비스를 개발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제로페이 참여사 중 하나멤버스로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수수료 제로'인 상황에서 혜택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혜택을 민간 사업자들만큼 제공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제로페이는 연말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보다 높은 40%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첩첩산중' 가입 절차, 온라인으로 가맹점 가입하기도 어려워

지난달 말부터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제로페이 신청 가맹점은 22일까지 1만4000여곳으로 집계됐다. 이 '1만4000'곳은 본사가 일괄적으로 가입을 약속한 프랜차이즈까지 포함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 중 20%인 약 13만곳 이상의 가맹점 유치를 목표로 하면서도 다음 달 중순 출시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영세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제로'에 이끌려 가맹점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 절차는 '첩첩산중'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식당들에 우편으로 보낸 가입 서류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딱딱한 사무 용어들이 가득하다. 또 어려운 신청서를 간신히 작성해도 접수는 우편과 관청 방문으로만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려면 보안 프로그램 설치 후 본인 명의 휴대폰 활용한 본인인증절차를 거쳐 관련 서류 이미지를 등록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은 역시 어려운 말들이 잔뜩 들어있는 가맹점 약관과 안내 사항에 동의하는 절차다. 반면 제로페이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가입은 간편결제 신규 가맹 신청이 상대적으로 친절하고 간단해 대조되는 상황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2금융 다른 기사

1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생활 패턴 맞춤형 서비스로 장기체류 외국인 고객 정조준 [외국인 금융 공략]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에 맞춰 외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카드 신청 서비스를 도입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생활밀착형 혜택을 담은 전용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K-컬처(Culture) 확산으로 방한객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인 고객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방한 관광객 증가에 맞춰 외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우리카드는 일회성 소비가 많은 관광객보다 국내에 2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연체·고정이하 모두 개선…연체율 3%대 목표 [지주계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신한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건전성 지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리테일 중심 포트폴리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일부분 비껴간 영향에 더해 여신 총액이 늘어나며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다만 업권 전반적으로 단기간에 급격한 건전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전년 대비 점진적 개선을 목표로 삼아 단계적으로 지표를 개선시킬 방침이다.28일 신한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95%로 전년 동기(7.89%) 대비 1.94%p 하락했다. 연체대출비율도 4.92%로, 전년 동기(6.98%)에서 2.06%p 낮아졌다. 3 손대진 BNK캐피탈 대표, 우량 기업 대출 확대·충당금 감소로 순익 증가…건전성 관리 강화 [2026 금융사 1분기 실적] 손대진 BNK캐피탈 대표가 우량 기업 대출 증가, 대손충당금 감소로 올해 1분기 순익 증대를 이끌었다. 올해 가계 대출 총량제와 경기 둔화로 리테일 대출 증가가 어려운 만큼, 기존 강점인 자동차 금융과 우량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9% 증가했다. 우량 기업 중심 기업대출이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BNK캐피탈 관계자는 "우량 기업 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는 등 조정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며 "반면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50억원 감소한 411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익이 증가했다"라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