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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한국 수출품 차단 | 화학 ] 전 세계 보호무역 확산…‘총체적 난국’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3-14 06:00

반덤펑 관세 부과에 예치금 마련 나서
인도서 철퇴 맞은 화학업계…이달 관세부과 여부 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감행할 경우 국내 화학업계로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BBC뉴스 화면 캡쳐.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등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자칫 화학업계로 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학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23일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양산이다.

미 정부에 따르면 올 초 상무부는 한국산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예비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상무부는 LG화학과 애경화학이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해당 기업에 대해 각각 5.75%, 3.96%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조에 주요 사용되는 화학소재다.

상무부는 향후 한국에서 가소제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로 LG화학과 애경화학은 현금 확보에 나섰다. 상무부는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이들 기업의 가소제를 수입하는 업체가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CBP)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화학회사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는 지난해 6월 한국산 가소제 생산회사인 LG화학과 애경화학, 한화케미칼 3곳이 덤핑을 해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이 기업들에 23.7~47.8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정부에 요구했는데 미국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한국에서 가소제는 LG화학과 애경화학, 한화케미칼 등 3곳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소제량은 연간 2만5800톤 정도로 금액기준으로는 약 3122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수입 가소제시장에서 점유율 55.9%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는 규모다.

◇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 무역 장벽 높여

미국 정부에 이어 인도 정부도 반덤핑관세에 나섰다. 최근 인도 정부는 한국산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생산해 인도에 수출한 TDI에 대해 톤당 220~440달러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한화케미칼이 톤당 220달러, 한국바스프와 OCI가 각각 310달러와 440달러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자동차 시트와 매트리스, 건축 단열재, 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국내 화학업체 중 한국바스프가 연간 16만톤, 한화케미칼 15만톤, OCI 5만톤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 TDI의 최대 수요국은 중국이지만 12억명 인구의 인도는 미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과 함께 중국과 일본 생산업체들도 인도로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톤당 260달러, 일본은 톤당 150달러로 한국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DI는 최근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들에는 중요 생산품이 됐다”며 “하지만 인도 시장이 아직은 국내 TDI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어 영향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화학업계를 타깃으로 한 반덤핑관세 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인도 정부는 가소제로 쓰이는 디옥틸프탈레이트(DOP)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지난달 개최한 데 이어 이달 관세부과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인도,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화학제품 등에 대한 관세부가가 부당하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의견교류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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