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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항공, '탄소 청구서' 선제 대응 나선다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8 16:09

NH투자증권과 CORSIA·배출권거래제 상호협력 MOU 체결
적격 배출권 2만 톤 매입·소각 계약…국내 항공사 최초
연말까지 Phase1 상쇄 물량 10% 이상 확보
국적사 배출권 확보율 3.6%·글로벌 공급 부족 속 선제 매입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에서 NH투자증권과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및 배출권거래제에 관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트리니티항공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에서 NH투자증권과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및 배출권거래제에 관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트리니티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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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적격 배출권 소각 계약을 맺었다. 국적 항공사들의 배출권 확보가 지지부진하고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무 이행 시한보다 먼저 물량을 확보해 탄소 규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에서 NH투자증권과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및 배출권거래제에 관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국내 항공사와 금융사가 CORSIA 및 배출권거래제 분야에서 맺은 첫 업무협약이다. 협약식에는 서동빈 트리니티항공 경영지원 총괄임원과 박건후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CORSIA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국제선 운항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항공사는 기준선을 초과한 배출량만큼 ICAO 적격 배출권을 확보한 뒤 등록부에서 소각(cancelling)하는 방식으로 의무를 이행한다. 소각은 배출권을 등록부에서 영구 삭제해 다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다.

트리니티항공은 CORSIA 상쇄의무에 대비한 첫 단계로 적격 배출권 2만 톤(t)을 매입하고 이를 소각 처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적격 배출권을 추가로 매입해 2028년 1월까지 상쇄해야 하는 Phase1(2024~2026년) 물량의 10% 이상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국적 항공사 11곳의 CORSIA 배출권 구입비 추산액은 2024~2026년 3354억 원으로, 이 가운데 트리니티항공 몫은 167억 원이다. 그러나 국적사들이 메워야 할 배출량은 첫해에만 275만 톤인데 확보한 배출권은 10만 톤(3.6%)에 그쳤다. 지난 7월 기준 배출권을 확보한 국적사는 이스타항공 한 곳뿐이었다.

글로벌 수급 여건도 빠듯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공급된 적격 배출권은 약 3800만 개로, 2028년 1월까지 필요한 2억~2억5000만 개 대비 15~19% 수준에 불과하다.

초기 Phase1 거래 가격은 톤당 19유로 안팎이었으나, 2027년에는 23~33유로,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 55유로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2단계부터는 일부 면제국을 제외한 국제선 전반으로 적용 대상이 넓어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트리니티항공은 선제적 물량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이번 매입을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 이행의 안정성을 높이고, 배출권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CORSIA 및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정책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체계 구축 ▲배출권 관련 사업 공동 추진 ▲탄소시장 발전을 위한 제반 활동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국토교통부의 항공부문 탄소감축 정책과 CORSIA 이행 기조에 발맞춰 마련됐다.

트리니티항공은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에 맞춰 ESG 협력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옛 티웨이항공 시절인 2024년 9월에는 에쓰오일(S-OIL)과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운항 공급 및 탄소감축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거리 운항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 A330-900네오(neo)도 도입하고 있다.

서동빈 트리니티항공 경영지원 총괄임원은 "NH투자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배출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탄소규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배출권 조달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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