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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오너 2세, 임상 실패 미리 알고 주식 처분…369억 손실 회피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8 18:24

신풍제약 오너 2세 장원준, 신약 임상 실패 미리 알고 지분 매도
1562억 차익・369억 손실 회피…증선위 "자본시장 질서 훼손"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용 신약 '피라맥스'. /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용 신약 '피라맥스'. /사진=신풍제약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신풍제약 오너 2세인 장원준 전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손실을 회피한 정황이 드러났다. 회피한 손실은 369억 원, 차익은 1562억 원 규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제3차 정례회의에서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창업주 2세 장원준 전 대표와 지주사 송암사에 대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검찰은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신약 허가에 필요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공시 전 오너 일가에서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가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증선위도 장 전 대표가 신풍제약 사장 및 송암사 대표이사 지위로 취득한 신약 개발 임상결과 등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36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 자본시장의 질서와 신뢰를 훼손했다고 봤다.

앞서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상반기 자사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 해 9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을 받았다. 해당 소식에 7000원 수준이던 회사 주가가 21만 원까지 폭등했다.

이듬해 4월 신풍제약은 임상 2상 최종 추적 관찰을 완료했다. 송암사가 신풍제약 지분 200만 주를 블록딜로 매도한 시점과 같다. 해당 거래로 신풍제약의 주가는 9만4400원에서 6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신풍제약은 그로부터 3개월 뒤인 7월 임상 2상 실패를 발표했다. 당시 신풍제약은 "국내 2상에서 피라맥스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한 근거와 전반적인 임상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전체환자군에서 2상 시험의 성격상 적게 설정된 피험자수에 의해 통계학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못한 지표는 대규모 3상 시험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확증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풍제약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구조도. /사진=금융위원회

신풍제약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구조도.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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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은 임상 2상 실패 이후에도 3상을 강행했다. 하지만 3상에서도 실패를 거듭하면서 주가는 1만 원대로 급락했다.

증선위는 송암사가 신풍제약 지분을 28%에서 24%까지 낮춰 매매차익 1562억 원을 거두고 손실 369억 원을 회피했다고 추산했다. 송암사 지분은 장 전 대표(72%) 등 친인척이 9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증선위 측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코스피 상장사 실소유주가 오히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라며 "사안이 엄중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과 부당이득금 대비 최대 6배(4월부터) 규모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부당이득 규모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장 전 대표는 허위 거래 등을 이용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8~2017년 신풍제약 창업자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과 공모해 납품업체와 허위 거래하거나 납품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총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단 혐의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외부감사법을 위반했단 의혹도 받고 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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