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KB도 ‘시들시들’…4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수요 흔들릴까 [2025 금융지주 코코본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03 00:00 최종수정 : 2025-02-03 00:17

4대 금융, 2020년 발행 신종자본증권 차환 물량 3.3조
경기 불확실성에 선제적 발행 서두를 듯…KB 첫 타자
신한 9월 4500억·하나 8600억·우리 9000억 상환 대기

KB도 ‘시들시들’…4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수요 흔들릴까 [2025 금융지주 코코본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주요 금융지주가 4조원에 육박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청구권)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다. 연초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콜옵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발행이 예고돼있다.

2일 금융권과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조8400억원이다. 지난해(2조47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KB금융지주가 40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발행을 위한 이사회 의결을 마친 상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각각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주요 증권사와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는 4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길면서 채권처럼 해마다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준다.

발행사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회사채의 경우 부채로 분류되는 것과 차이점이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주로 발행한다.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어 영구채로 분류되나 대부분 5년 후 중도 상환하는 콜옵션이 붙는다. 발행 후 5년 내에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 상환하는 게 시장의 관례처럼 여겨진다.

4대 금융지주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일정을 보면 KB금융은 올해 총 1조1300억원 규모의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한다. 오는 5월 3250억원, 7월 3700억원, 10월 43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해야 한다.

올해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규모가 큰 이유는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대금을 계열사 중간배당,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선순위채 등을 통해 조달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에 육박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다른 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여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당시 8개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조1500억원에 달한다.

KB도 ‘시들시들’…4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수요 흔들릴까 [2025 금융지주 코코본드]

신한금융은 오는 9월 4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있다. 하나금융은 5월 4500억원, 8월 4100억원 등 총 8600억원 규모의 콜옵션이 행사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2월 4000억원, 6월 3000억원, 10월 2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을 상환해야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 차원에서도 금융지주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BIS 총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다. 4대 금융의 BIS 총자본비율은 15~16%대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대 금융 BIS비율은 KB금융이 16.75%로 가장 높고 이어 신한금융 15.85%, 우리금융 15.63%, 하나금융 15.42% 순이었다.

다만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RWA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비율이 0.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채권 시장에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KB금융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4050억원)을 밑도는 37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추가 청약을 통해 모집 물량은 모두 채웠지만, 6000억원 증액 발행에는 실패했다.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금리는 희망 밴드(3.3~4%)의 최상단인 4%로 확정됐다.

통상 연초에는 채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유동성이 풍부해 발행 여건이 발행사에 우호적이다.

KB금융 신종자본증권의 흥행 실패 배경으로는 보험사 등 다른 금융사에 비해 높지 않은 금리 메리트가 꼽힌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일 진행한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541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희망 금리 밴드로 4.3%~4.8%를 제시해 4.62%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추후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인기가 떨어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지주들은 신종자본증권 대비 이자 부담이 낮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최근 금융지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 이행 차원에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더 중요해진 만큼 BIS 총자본비율 제고 필요성이 낮은 상황이라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주요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4%대로 책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2%대 후반 금리의 회사채 발행의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번에 KB금융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2.9%로,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4%)보다 1%포인트 넘게 낮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속 자본비율준수를 위해 코코본드 발행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며 “평판리스크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첫번째 콜옵션 행사 기일에 조기 상환하는 기조를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해외 부동산에서 AI·정책까지… 한국금융투자포럼 7년, 시장을 읽는 눈은 어떻게 진화했나" 2019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던 질문은 해외 부동산이었다.2020년에는 Fed가 등장했고, 2021년에는 코인·주식·부동산이 한 무대에 올랐다. 2022년에는 고물가·고금리가 시장을 흔들었고, 2023년 이후에는 AI와 반도체가 새로운 투자 키워드가 됐다. 2025년에는 정책과 기업지배구조까지 투자 판단의 변수로 들어왔다.그 사이 매년 한국금융투자포럼 무대에 올랐던 전문가들도 시장과 함께 움직였다. 누군가는 같은 분야에서 더 깊이 들어갔고, 누군가는 새로운 산업으로 분석 영역을 넓혔다.7년 전 시장을 설명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7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행적과 당시 시장의 화두를 따라가 봤다.2 2 변동채 35배↑·CET1 3조↑…정진완號 우리은행, 조달은 ‘유연’ 자본은 ‘단단’ [은행권 채권 전략] 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올해 공모 은행채 발행액을 20% 넘게 줄인 가운데 변동금리채는 35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상반기에는 만기도래 물량을 중심으로 차환한 뒤 7월 이후 순조달을 늘리면서도, 고정금리 대신 CD·KOFR 연동 변동채와 1년 이하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금리가 오른 뒤 장기 조달비용을 확정하기보다 향후 금리 하락 시 비용을 다시 낮출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다.발행액보다 만기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대출 확대 등에 필요한 순조달 규모를 늘리되 조달비용의 장기 고정을 피한 전략에 가깝다.자본 부문에서는 지난해 발행한 4000억원의 후순위채(Tier2)를 바탕으로 올해 신종 3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착붙'으로 간편결제·AI 구독 집중…'멤버십 50%' 생활소비 공략 [인뱅 PLCC 재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재편에 나섰다. 세분화된 소비영역을 공략해 카드 이용을 늘리고 이를 앱·계좌 거래로 연결하기 위해 범용 할인·캐시백에서 생활밀착형 혜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두 번째 PLCC '착붙 신한카드'를 통해 이 같은 흐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결제와 인공지능(AI) 구독, 멤버십·쇼핑 등 생활영역에 혜택을 집중하고 카드 이용 과정도 카카오뱅크 앱·계좌와 연결했다. 단순히 제휴카드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 소비 목적에 맞춰 결제상품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전략이다.'착붙' AI·구독 혜택 집중…생활 특화 차별화착붙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