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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롯데 ‘열(烈)’자 돌림의 시대…농심도 3세 신상열 급부상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1-02 00:00 최종수정 : 2024-01-02 07:43

평사원 입사…2년만에 임원 초고속 승진
개인 최대 주주 올라…핵심부서 경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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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롯데 ‘열(烈)’자 돌림의 시대…농심도 3세 신상열 급부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라면 선두주자 농심 ‘오너 3세’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 회장 장남 신상열 상무가 그 주인공. 메가마트 계열 분리가 진행되면서 개인으로는 농심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승계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농심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지주사 ▲농심홀딩스 199만70주(32.72%), ▲율촌재단 29만3955주(4.83%) ▲신상열 상무 20만 주(3.29%)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12만700주(1.98%) ▲신동익 부회장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본부장 3만9600주(0.65%) 등이다.

신상열 상무는 농심홀딩스 지분도 6만5251주(1.41%)를 보유해 아버지 신동원 회장(42.92%)과 작은아버지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3.18%), 고모 신윤경씨(2.16%)에 이어 개인 주주로 네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농심은 창업주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이 2021년 작고한 후 삼형제가 경영을 이어왔다. 장남인 신동원 회장은 주력사인 농심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았다.

이들에게는 신상열·시열·승열 등 3명의 아들이 있다. 신상열 상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 1남 2녀 중 장남이다.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는 아버지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장남이고, 신승열 본부장은 아버지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장남이다.

신 상무는 농심 오너 3세 중 지분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그는 1993년생 11월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고, 이듬해 대리를 달았다. 입사 2년만인 2021년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농심 최초 20대 임원이었다. 오너라서 가능한 인사였다.

신 상무는 현재 농심 구매 담당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구매 담당은 농심 원자재 수급을 총괄한다. 제품 가격 상승을 방어하고, 협력 업체를 관리한다.

신 상무 행보는 아버지 신 회장과 데칼코마니다. 1958년 1월생인 신 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뒤, 동 대학원 무역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20대에 농심 해외사업부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대 일본 도쿄지사장을 거쳤다. 이후 정책조정실 상무, 전무 등을 거쳐 농심 국제 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신 상무도 아버지 신 회장처럼 평사원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심 2세 중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행보를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7차례에 걸쳐 농심 지분 1만5100주를 장내 매도했다. 2022년 말 13만5800주(2.23%)에 달했던 그의 지분은 현재 12만700주(1.98%)로 줄었다.

반면 신상열 상무는 20만 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농심 개인 주주로는 최대 주주에 올랐다.

농심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20% 이상이면서 연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일 경우 증여세를 부과한다. 농심그룹은 현재 상장사 농심홀딩스, 농심, 율촌화학 등 총 5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농심은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높아 공정위 규제 대상이다.

다만, 2022년 기준 자산총액 8675억원인 메가마트가 계열 분리할 경우 농심은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계열 분리를 위해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농심 지분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면, 신상열 상무 입지가 커지게 된다.

농심은 지난 2022년 매출이 3조12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12억43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으로, 전체에서 37%를 차지한다.

농심은 K라면 열풍을 타고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0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 2021년 11억4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으로 35%로 올랐다.

문제는 농심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데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가 부담이 늘면서 농심 영업이익률은 2020년 6.1%(영업이익 1603억원), 2021년 4%(1061억원), 2022년 3.6%(1122억원)으로 감소했다.

농심은 라면이 주력 사업이어서 소맥분, 팜유 등 원자재 가격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 아버지 신동원 회장이 아들 신상열 상무를 구매 담당이라는 중요 직책에 앉힌 것도 이런 이유다. 신 상무가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원자재 수급과 협력업체를 관리해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농심은 라면 외에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라면 사업이 전체 80%를 차지할 정도로 라면 부문 의존도가 크다. 이에 스마트팜과 건강기능식품, 대체육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사막이 많은 중동을 위주로 한다.

농업이 취약한 중동에 컨테이너 스마트팜을 수출해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딸기 등 농작물을 재배한다. 현재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MOU를 체결했다.

농심은 또 2020년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했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5조원에 달하면서 농심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관절용 건기식 ‘관절에쎈크릴’ 등도 출시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체육에서도 농심은 2021년 ‘베지가든’을 선보였다. 식물성 대체육을 간편식에 접목한 것으로, 냉동식품, 편의식, 소스, 양념, 치즈 등으로 품목을 넓히고 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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