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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3 ‘이문 아이파크자이’ 청약흥행 부진, 이문1 래미안 바로 옆인데 왜?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1-02 10:36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분양가 비싸…순위 내 마감 못한 단지는 1억 더↑
특례보금자리론 축소·경기불안 심화…두 달 전보다 악화된 부동산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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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 (붉은 원),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노란 원) 위치도 / 자료=네이버 지도

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 (붉은 원),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노란 원) 위치도 / 자료=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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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에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2순위까지 진행한 청약에서도 일부 타입 마감에 실패하며 뜻밖의 청약흥행 부진을 만났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2순위청약까지 진행한 결과 787가구 일반공급에 총 1만3992건의 신청을 접수, 평균 17.7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1순위와 마찬가지로 타운하우스 형태로 조성되는 3단지에 배치된 59E·84D·84E 타입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는 불과 두 달여 전인 8월 중순 청약에 나선 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가 평균 73.1대 1, 해당지역 기준 최고 194.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청약 마감되며 흥행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바로 옆에 이웃할 정도로 비슷한 입지의 두 단지의 청약 결과가 이처럼 엇갈린 것에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분양가가 비싼 것과 더불어, 두 달 사이 악화된 부동산 심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가격의 경우, 래미안 라그란데는 59㎡A형 기준 8억8800만원대, 84㎡A형 기준 10억9900만원대(각각 최고가 기준)에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59㎡A형 기준 9억3571만원대, 84㎡A형 기준 12억599만원대(각각 최고가 기준)으로 분양가가 1~2억가량 더 높았다. 특히 마감에 실패한 84㎡D,E 타입은 13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조금 더 분양가가 비쌌다.

무엇보다도 두 달 사이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며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강화를 위해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DSR 산정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 1년간 한시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던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의 공급 역시 중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 16.2%p 늘어나며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부채의 큰 축인 주택담보대출은 5년 새 170조원 넘게 늘어난 상태다.

그간 부동산 경착륙을 막아야 한다며 각종 규제완화에 나섰던 정부였지만, 가계대출이 이처럼 불어나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경고를 던졌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과거 정부에서 유행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라든지 '영끌 투자' 행태는 정말 위험하다"면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관리 움직임이 겹치면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62건으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정부는 '변동금리 스트레스(Stress) DSR'을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의 DSR 산정 시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가산금리로 대출한도를 제한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책대출이 떠받쳤던 부동산 시장이 가계대출이라는 폭탄 때문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는 한편,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전고점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상승 피로감도 작용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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