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핵심기자재인 ‘후육강관’ 실물 /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이미지 확대보기간판까지 바꿔달며 친환경 기업으로의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SK에코플랜트를 필두로, 호반건설과 한양 등 중견 건설사들도 잇따라 관련 사업을 확장하며 저변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대표이사가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을 겸임할 정도로 관련 사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관련 기자재 제조, 부유체 연구개발, 해상변전소 구축 등 해상풍력 전 분야 밸류체인을 완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엔지니어링 노하우 및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에서 나오는 신속한 사업수행 능력도 강점이다.
최근 SK에코플랜트가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인 대륙 간 상용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뉴지오호닉(Nujio’qonik)’ 프로젝트가 20조원 규모의 3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사업을 넘어 3단계 사업까지 필요한 풍력발전 부지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뉴펀들랜드 섬에는 과거 왕실이 소유했던 ‘크라운 랜드’가 있다. 현재는 국유지로 이 중 일부에 대해 풍력발전 및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업자들에게 입찰을 거쳐 임대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바람자원이 풍부한 뉴펀들랜드 섬의 풍력발전사업 및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호반산업 역시 지난달 드림엔지니어링, 대한전선, 하나은행 등과 국내 풍력발전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풍력사업 진출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호반산업과 대한전선은 사업개발 지원, 출자 및 기술 검토, 설계·조달·시공의 수행을 맡는다. 드림엔지니어링은 사업개발, 출자, 엔지니어링 총괄 등을 맡았고, 하나은행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험을 통해 자금조달을 수행할 예정이다.
호반산업은 지난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및 설계·조달·시공(EPC) 검토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고, 전남 신안 비금도 주민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 역시 풍력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달 초 한양은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개발 및 투자운용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 이하 CIP)와 풍력, 태양광 등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한양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 2020년 준공한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비롯해 대규모 육상,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건설, 운영해 온데 이어 풍력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재생에너지 사업 다각화의 기반을 다졌다.
한양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전남도 내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풍력 발전 공급망 개발과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CIP와의 적극적인 정보 교환, 기술협력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