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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성장 위해선 보험사 적극적 의지 필수…전략적 파트너십 필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9-01 19:16

보험연구원, 인슈어테크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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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인슈어테크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기업이 설립됐지만, 투자는 소수의 기업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초기에 가능성만 보이는 스타트업보다 성공적인 사업모형을 갖춘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연구원(원장 안철경)은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핀테크 행사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한 보험 서비스를 뜻한다.

“보험업 디지털전환과 인슈어테크 성장 위해선 서로 협력해야”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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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인슈어테크 투자 동향’이라는 주제로 인슈어테크에 대한 종목별 투자 현황,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향, 시사점에 대해 제시했다.

전 세계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는 2014년 10억달러(약 1조원) 미만에서 2020년 약 88억달러(약 12조원)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인 2021년엔 약 174억달러(약 22조원)로 약 2배 늘었다.

신규 인슈어테크 기업도 지속 설립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명·건강보험에서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고, 손해보험서는 자동차보험, 주택·재물보험, 사이버보험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정우 연구위원은 “생명·건강보험서는 전통적인 보험 가치사슬의 개념을 넘어 가치사슬이 다각화되고 있다”라며 “가치사슬의 일부 서비스만 제공하는 싱글체인에 비해 복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체인에 대한 투자도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인 부가가치서비스나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등 보험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의 경우 B2C 위주의 종목은 주로 보험모집과 관련한 인슈어테크에 투자가 집중된 반면, B2B 위주의 종목은 데이터 제공을 통한 보험인수 등 위험평가와 관련한 인슈어테크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는 기존 보험회사와 경쟁 관계에 있다기보다 협력관계에 있다”라며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인슈어테크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시장 인슈어테크 공략 위해선 국가별 맞춤형 상품 개발 필요"
조지 케슬먼(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가 1일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

조지 케슬먼(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가 1일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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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지 케슬먼(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는 아시아 인슈어테크 최신 동향, 사업모형, 시사점을 제시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는 현재 474개의 인슈어테크가 운영중이며 이 중 83%가 손해보험, 나머지는 생명보험업 관련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은 인슈어테크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여 임베디드 보험을 개발하고 있으며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도 활발한 상황이다.

임베디드 보험이란 비보험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보험상품이나 서비스가 내재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 임베디드 보험으로는 승차 공유 플랫폼 기업인 Grab과 협업하는 보험회사가 있고, 인도에서는 Digit과 같은 인슈어테크 기반 디지털 보험회사가 옴니채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의 인슈어테크는 보험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액보험과 같이 지역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인슈어테크 기업이 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넓은 내수 시장과 혁신적인 보험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시아 인슈어테크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보험업 확장을 위한 규제 이슈가 있다.

동남아와 같은 기타 아시아 지역에선 복잡한 규제 환경과 투자 편중이 보험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케슬만 대표는 “이머징시장(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지역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AI,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활용 및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보험사-인슈어테크 상생 위한 열띤 토론…“변해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임종윤 에임스 대표,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 박성주 교보생명 DT추진팀 팀장, 임종윤 에임스(AIMS) 대표, 황태영 KPMG 파트너, 조지 케슬먼(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 사진=정은경 기자

1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 인슈어테크 현황과 한국 인슈어테크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임종윤 에임스 대표,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 박성주 교보생명 DT추진팀 팀장, 임종윤 에임스(AIMS) 대표, 황태영 KPMG 파트너, 조지 케슬먼(George Kessleman) 아시아 인슈어테크 협회 대표. 사진=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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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와 박성주 교보생명 DT추진팀 팀장, 임종윤 에임스(AIMS) 대표, 황태영 KPMG 파트너가 참여해 30여분간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임종윤 에임스 대표는 인슈어테크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보험은 산업특성상 안정을 중시하고 보수적이다보니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기술 제휴 및 도입이 어렵고 오히려 내재화 니즈가 굉장히 강한 시장”이라며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선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부족한 부분이 뭔지, 비즈니스 기회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분석하는데 그 기회를 잃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POC(개념 실증) 추진 위해선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는데, 회사에선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어해 스타트업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라며 “POC가 됐으면 성과가 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분석하고 고도화 하는 시간을 갖고 분석하고 고도화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주 교보생명 팀장은 ““보험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서로 윈윈하는 모델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많은 산업이다보니 스타트업들과 신규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험사와 당국, 스타트업이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황태영 KPMG 파트너는 “해외보험사와 국내 원수사의 차이는 테스트를 하고 배운다는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라며 “국내에서 ‘실패를 통해 뭘 배웠어?’라고 질문하는 임원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되면 어쩔건데?’라는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기업의 성장을 보면서 핀테크 업체의 성장과 두려움을 인식하고 이들과 상생·협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반면, 보험업권은 아직 카카오뱅크만큼의 성공적인 인슈어테크 비즈니스가 보이지 않아 국내 원수사들이 인슈어테크와 협업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케슬만 대표는 “한국 보험산업은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빠른 변화가 어려운 것 같다”라며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기존 플레이어가 압박 받을 만큼 빠르게 성장이 필요하고. 이렇게 되면 해외 인슈어테크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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