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윤종규 뚝심…인니 부코핀은행 효자로 변신하나 [은행 해외법인 순항]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28 18:15 최종수정 : 2023-08-28 20:31

인수 후 첫 반기 흑자 전환…2025년 정상화 목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2023.07.14)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2023.07.14)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부코핀은행이 인수 후 5년 만에 첫 가시적 성과를 냈다. 지난해까지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간 집중해 온 정상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25년을 목표로 연간 흑자 전환 달성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부코핀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74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대손충당금의 기저 효과와 부실여신을 대량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각 이익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국민은행의 인수 후 부코핀은행이 반기 기준 흑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2021년 11월 3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부코핀은행 인수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지난 2014년 11월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실시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크게 늘렸다.

부코핀은행은 2018년 지분 인수 때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분류됐다. 당시 순손실은 88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확보는 부실 위기에 처한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이뤄질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현지 소형 은행을 사들여 해외시장에 진입하는 국내 은행의 기존 해외 사업 전략과는 달리 중대형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해 광범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부실여신 비중이 높은 부코핀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뒤 정상 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해 자산건전성 회복과 국민은행의 핵심역량 이전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다.

실제 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 인수 이듬해인 2019년 적자 폭이 5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영향으로 부실여신이 늘면서 적자와 건전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은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02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3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일각에선 부실은행을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종규 뚝심…인니 부코핀은행 효자로 변신하나 [은행 해외법인 순항]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올 5월까지 총 1조1025억원의 자금을 부코핀은행에 추가 투입했다. 작년 말에는 57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전체 부실채권(NPL) 규모를 상회하는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부실 흡수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작년 5월에는 부코핀은행장으로 이우열 전략총괄(CSO) 부사장을 임명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이 행장을 부코핀은행 새 수장으로 앉힌 것은 디지털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지 점포 30여곳을 정리하고 디지털 전환 명목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장기적으로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10위권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현재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기준 19위다.

윤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인수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부담이 커졌다”면서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며 시간은 3~5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오는 2025년 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2030년까지 경영정상화 로드맵인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까지 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재건하기로 했다. 유동화구조와 상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잔여 부실자산을 상당 부분 정리하면서 우량은행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IT 중추 사업인 차세대은행시스템(NGBS)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안정적인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리테일, SME 선별적 확장에 나선다. 2026년부터는 비즈니스 전 부분에서 안정적 성장을 통해 ‘유니버설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에 대한 추가 유상증자는 단행하지 않기로 했다. 조남훈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는 최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코핀은행은 지난번 증자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투자는 없을 것”이라며 “IT 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고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진행된 유상증자가 마지막으로 내부적인 개혁을 통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작업이 성공해 글로벌 수익을 확대할 경우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그룹 입지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부코핀은행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로 신한금융에 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 실적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전체 순이익은 260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1년 전보다 46.1% 늘어난 1260억14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1139억98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66.8% 급증했지만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윤종규 뚝심…인니 부코핀은행 효자로 변신하나 [은행 해외법인 순항]이미지 확대보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함영주號 하나금융, 환율 하락에 순이익·RWA·CET1 '청신호'…밸류업 힘 더할까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다시 한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 성장에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까지 더해지며 순이익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선 상태다.상반기 순이익 2조4029억원에 3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3조7037억원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4334억원과 비교하면 약 7.9%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 2 ‘기업금융 외길’ 김경호 부행장, 6년 만의 씨티은행 새 수장 낙점…과제는 ‘성장력 유지’ [2027 은행장 레이스] 한국씨티은행이 6년 만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김경호 부행장은 2001년 씨티은행에 합류한 이후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거쳐 기업금융 전체를 책임져 온 정통파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유명순 현 행장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와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무게를 뒀다면 김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는 재편된 사업모델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본격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심사역으로 시작해 기업금융 수장까지…‘25년 씨티맨’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김경호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임추위 구성원들 가운데 유명순 3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원화 스테이블코인서 '은행 역할' 넓힌다…그랩·SCBX와 결제·송금 모색 [인뱅은 지금]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이 기술·제도 대응과 함께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실사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발행·유통부터 결제·송금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금융·플랫폼·디지털자산 기업과 협업망을 구축하고 있다.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이 과정에서 금융 규제 대응과 계좌 기반 신뢰 인프라 구축을 주요 역할로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행 가능성과 해외송금·결제 활용 모델,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검토하면서 제도 정비 이후 사업화에 대비한다.은행·결제·플랫폼 결합…카뱅은 '신뢰 인프라'카카오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개별 계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