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정종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8년 전 삼성전자가 카드업계에 향후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면서 삼성페이 참여를 독려하며 설득해 왔던 것과 상반된 태도"라며 "배달의 민족이 처음 가맹점을 모집할 때와 시장을 장악하고 난 후 태도가 달랐던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삼성페이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각 사의 기여도에 따라 일부 금액을 공동 마케팅 비용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논의되지 않았으나,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나 카드 결제 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를 출시하고 국내 카드사들과 운영 협약을 맺었다. 당시 애플이 해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국내 카드사들에 수수료를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지난 3월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첫 선보이자 삼성전자의 태도는 180도 돌변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카드 수수료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 의장은 "거래를 중개하는 수수료가 지불 결제 시장에서 지불을 대행해 주고, 그 대금을 책임지는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만약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카드업계는 연 1014억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 경우 카드사는 고객 서비스를 중단 및 축소할 수 있으며, 서민금융서비스인 무이자 할부 할인과 각종 포인트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의장은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는 서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 감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30%에 달하는 추가 비용 발생으로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에 이러한 영향이 확대되기 전 간편결제 수수료 독과점 문제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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