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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불닭 해외서 불티나게 팔리더니…기록 경신하는 K-라면 수출액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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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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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 사진제공 = 농심

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 사진제공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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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한국 라면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K-라면 글로벌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4억4620만달러(약 583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3억8328만4000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국내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1억 383만 달러에서 2018년 상반기 2억 1618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2020년 상반기 3억207만6000달러로 3억달러선을 넘은 뒤 올해 상반기 3년 만에 4억달러의 벽도 넘어서게 됐다.

라면 수출량 증가는 한류 컨텐츠 글로벌 인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K-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라면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글로벌 화제가 되었고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노출되며 K-라면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라면도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소비되는 K-라면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사진제공 = 농심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사진제공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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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농심 점유율 확대가 이를 일부 증명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미국 라면 시장 49%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토요스이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 사업 성장은 대표 상품인 신라면이 이끌고 있는데 현지 인기에 힘입어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선데 이어 연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천여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했다.

농심은 이처럼 미국 내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미국 라면 제 2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현지 공급 확대를 위해 공장을 준공했지만 농심 라면은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농심 라면은 미국 대형마트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117%, 코스트코(Costco)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공급 확대를 위해 2공장 준공 1년여 만에 제 3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신라면 뿐만 아니라 국내 라면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라면 회사는 불닭볶음면 유명한 삼양식품으로 64%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네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만에 4배 증가했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60%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삼양식품의 수출 사업 호조는 불닭볶음면이 이끌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올라온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Fire Noodle Challenge’를 검색하면 100만개 이상 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불닭볶음면은 하나의 제품을 넘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불닭 틱톡 이미지./ 사진제공 = 삼양식품

불닭 틱톡 이미지./ 사진제공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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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는 불닭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40억개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 2019년 20억개, 2021년 30억개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1년만에 40억개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기지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인기가 급증하며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하게 되자 지난해 5월 밀양에 신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공장 운영으로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50% 늘어나게 된 삼양식품은 수출국 다변화와 불닭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수출 초기 아시아 지역 위주로 구성됐던 진출국은 현재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됐으며,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십과 현지판매법인을 통해 효율적인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이제 한국의 대표 매운맛 K-SPICY 브랜드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재미와 도전의 문화를 전달하는 글로벌 대표 K-Food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독보적인 글로벌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해외 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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