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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 “여전사, 충분한 시장조사 기반 현지사업 모델 발굴 필요” [K-금융 글로벌 현재, 그리고 미래 ③ 끝]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02 00:00

소액대출업체(MFO) 인수 투자 리스크 최소화
현지 금융당국 지분투자·현지기업 인수 기대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 “여전사, 충분한 시장조사 기반 현지사업 모델 발굴 필요” [K-금융 글로벌 현재, 그리고 미래 ③ 끝]
한국금융 도약 키워드로 글로벌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금융업권별 해외진출 현황, 성과와 한계점을 살펴보고, K-금융 경쟁력을 키울 제언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 발굴이 필요하다. 카드,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조기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사업 확장,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사업 모델 확보가 필요하다.”

서지용 한국신용학회장 겸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드, 캐피탈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 등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신규 인허가 취득 어려워…지분투자·현지 금융사 인수 효과적

국내 주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국내 카드, 캐피탈사들은 여신금융업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와 수익성 악화 등을 계기로 미얀마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정서가 유사하며 소액 금융 수요가 높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대출이 가능한 소액 대출업 영위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설립된 신규 점포 상당 부분이 미얀마와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 국가들에서 이루어졌다. 다만 국내 카드, 캐피탈사들의 동남아 국가 진출이 집중되는 현상은 자칫 현지에서 국내사 간 치열한 경쟁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결과도 발생할 수도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대체로 금융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카드사, 캐피탈사 등의 영업 성과를 키우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 발굴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서지용 학회장은 선진국 진출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고도화된 금융기법과 수준 높은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영업 중인 금융사 간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요건이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 신규 인허가 획득을 통한 진출보다는 현지 금융기관 지분투자와 현지 금융사 인수가 적합하다”며 “인수가격이 다른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카드, 캐피탈사의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동남아 시장 내 신규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운 면이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현지에서는 자국이나 해외의 많은 소액금융기관들이 영업을 영위하고 있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인허가 취득이 쉽지 않다”며 “현지 금융당국은 자국 금융업 보호차원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신규 인허가 허용보다는 지분투자와 현지 금융사 인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지용 학회장은 “신규 인허가 획득시 이러한 방식의 현지영업이 쉽지 않다“며 “신규 인허가 진출을 통해서는 영업성과를 거둘 만큼의 충분한 고객 확보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금융사 인수가 영업 안착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서지용 학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 키워드로 조기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사업 확장,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사업 모델 확보 등을 꼽았다. 서지용 학회장은 “투자위험 최소화 측면에서 현지 금융업체 인수에 있어서는 투자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소액 대출업체(MFO)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현지화 위한 영업모델 수립 필요

서지용 학회장은 현지 금융사 인수 이후 상품의 차별성을 통해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영업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학회장은 “양질의 현지 직원 확보와 함께 현지시장에 부합하는 금융상품 개발이 중요한 성공의 열쇠다“며 “현지시장 안착 후 점진적으로 현지 금융기관의 지분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 할부금융 및 카드고객 선점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이라 사료된다“라고 밝혔다.

현지화의 주요 목표는 타깃 고객을 현지주민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용 학회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전략은 주로 국내의 영업모델을 해외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 후에 주로 현지교민이나 진출기업을 지원하는 형태의 영업전략에 집중됐었다”며 “이와 같은 영업방식은 단기성과를 낼 수 있지만 사업 및 고객 확장성이 제한을 받아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에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영업전략에 정통한 현지인을 직원과 관리자로 채용해 영업하는 현지 영업이 필요하다.

현지사정에 정통한 현지인을 채용해 현지 금융시장에 맞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지용 학회장은 “가급적 현지법인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관리자도 가급적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며 “현지영업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이 쉽지 않다면 JV(합작투자)나 지분투자 중심의 사업 참여도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합작법인으로 해외시장에 진출시에는 현지에서 진행할 사업대상과 현지화를 위한 사업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영업모델 수립이 필요하다. 서지용 학회장은 “사업대상과 사업방식에 적합한 파트너 물색 및 확보가 필요하다”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도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현지 금융사에 경영권을 내줄 경우에는 현지 영업에서 미리 준비해둔 사업계획을 적용해 현지사업 확대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현지 진출 전 충분한 시장조사와 현지 감독기관과의 접촉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인수 가능 업체 물색 및 체계적인 투자대상 업체에 대한 현지실사를 통해 합리적 수준의 파트너십 체결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는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카드사, 캐피탈사 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향후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 초청을 더욱 활발히 하고 현지진출에 필요한 인허가 규정 및 영업규제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연례적으로 국내 카드, 캐피탈사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서지용 학회장은 카드, 캐피탈사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 중 주목할 만한 사례로 지난 2018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BNK캐피탈의 ‘BNK 파이낸스 카자흐스탄’을 꼽았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에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현재 총 244개의 현지 소액 대출기관 중에서 ROA 기준으로 53위에 위치할 만큼 비교적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 설립된 신한카드의 ‘신한파이낸스’도 꼽았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 영업을 시작해 자동차, 가전제품 할부금융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업 개시 이후 2016년에는 7300만원, 2017년에는 5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이익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45억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13.7% 증가했다. 최근 국내 여전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카드,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한 카드사, 캐피탈사 중 일부 금융사들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서 후발주자들도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서지용 학회장은 “다만 섣부른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국내 카드, 캐피탈사 중 베트남에 진출해 적자폭이 확대된 카드사도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에 충분한 현지조사와 진출방법, 영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남아 시장에 집중된 국내 카드, 캐피탈사들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다.

서지용 학회장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집중된 해외진출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카드 등 현금 외 결제수단 이용도가 높고 높은 대출수요 및 금리가 보장된 매력 있는 신시장 개척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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