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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서유석 금투협회장 “투자의 시대 열겠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2-13 00:00 최종수정 : 2023-02-13 08:35

증권사 23년·운용사 11년 경험 녹여
공모 펀드 부활·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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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서유석 금투협회장 “투자의 시대 열겠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취임 한 달’이 지난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이 투자의 시대를 열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선거를 뚫고 65.64%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회원사들은 물론 투자자들 전체 이익을 대변하고자 노력 중이다.

우선 장기투자 비과세 펀드를 도입하는 등 펀드 시장 부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아울러 기존 11개 본부와 부문을 7개로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통한 내부 혁신도 추구한다.

미래 금융 투자업계 먹거리를 위해 디지털금융팀을 증권·선물본부 내에 구축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에도 힘쓰는 한편 공적연금 개혁 시기에 맞춰 ‘사적연금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하고 소통하며 회원사 대변하는 협회로”
서유석 협회장은 ‘회원사 대변 기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6일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도 그러한 방향이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일하는 협회 ▲소통하는 협회 ▲회원사를 대변하는 협회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첫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자 증권사 23년·운용사 11년 경험이 있는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와 업계 간 소통에 역량을 발휘하겠단 각오다.

서 회장은 지난달 신년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저와 3년을 같이 뛸 협회 조직도 회원사 지원에 집중하는 구조로 혁신하도록 하겠다”며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협회와 직접 접점이 생기는 산업부서에 인력이 많이 배치하겠다”고 밝혔었다.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기조 아래 비슷한 기능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슬림(Slim·감축)화했다. 기존 11개 본부·부문을 7개로 줄였다. 4개 본부를 축소하는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36% 감축에 해당한다. 중복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고 통일성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해 총괄 부문과 대표제 등 부문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본부장 수도 줄인다. 통합 운영 시 시너지(Synergy·협력 효과)가 가능한 산업전략본부와 시장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를 합치는 방안도 내놨다.

회원사 대변 역량을 높이고자 산업 서비스 조직은 강화했다. 이를 위해 증권(선물) 회사 지원 조직을 1개 부문 3개 부서에서 1본부·3부·2팀으로 확대한다. 두 개 팀을 신설하는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 성장 지원과 현안 대응을 전담할 중소형사지원팀도 새로 만든다. 가상 자산·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보어드바이저(Rovoadvisor·로봇+투자전문가) 등 디지털 현안에 대응할 디지털금융팀도 증권·선물본부 내에 구축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지원 조직 역시 1개 부문·2개 부서·1개 팀에서 1개 본부·2개 부서·3개 팀으로 늘린다. 증권사 지원 조직과 마찬가지로 두 개 팀을 더 만드는 것이다.

사모펀드 회사가 증가함에 따라 회원사별 맞춤형 지원을 수행할 사모펀드팀도 신설한다. 더불어 대체투자 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물펀드팀을 자산·부동산 본부 내 새로 만들기로 했다.

부동산신탁지원부는 종합 부동산금융부로 개편한다. 부동산신탁회사가 종합부동산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뿐 아니라 실무적 소통 강화 및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고자 부서를 축소하고 팀 추가 신설을 통해 ‘부팀제’ 일부도 도입하기로 했다.

새로운 조직 아래 부서장과 팀장은 일하는 관리자(Playing Coach) 역할을 할 계획이다. 부팀제를 도입하면서 세제지원부와 법무지원부, 정보시스템부, 한국 장외 시장(K-OTC·Korea Over-The-Counter)부, 채권부 등은 팀 단위로 조정한다.

회원사 간 이해관계 조정 및 미래 먹거리 발굴 역량도 확대한다. 업권 간 이해 상충 현안이 늘어남에 따른 방침이다. 의견수렴을 통해 조정기능을 수행하고 협력적 관계를 설정하도록 산업총괄부를 산업협력부로 바꾼다. 조사 기능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산업조정 기능을 총괄할 미래전략·산업조정팀과 신탁제도 개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등 업권 공통의 자산관리 업무를 지원할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팀도 신설한다.

기존에 독립 운영하던 연금부는 정부의 공적연금 개혁 시기에 맞춰 사적연금을 통한 국민자산 증식 지원 업무를 지금보다 강화해 수행할 계획이다.

자율 규제와 내부통제 지원 기능도 강화하려 한다. 내부통제 책임 강화에 따른 준법 감시 업무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자율규제기획부 내 규제기획팀과 내부 통제팀도 새로 구축한다. 정책지원부도 신설하기로 했다. 대외협력팀과 법무팀을 그 산하에 배치한다.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산업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입법 지원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국제업무부를 대외정책본부로 이관하는 결정도 내렸다. 해외 비즈니스 트립(Business trip·출장)과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해외 관계망) 확대를 통해 회원사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사도 실시했다. 협회를 더 역동적으로 일하고 회원사와 소통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자 증권·선물본부장과 대외정책본부장 등 임원 2명을 새로 뽑았다. 신규 선임된 천성대 증권·선물본부 본부장(상무)는 증권1부와 증권2부, 파생상품부를 소관하고, 김진억 대외정책본부 본부장(상무)은 정책지원부와 홍보부, 국제업무부를 맡는다. 신규 보임된 이상호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은 전략기획부와 경영지원부, 부산지회를 담당할 예정이다.

자산·부동산본부 본부장은 전무급으로 보임했다. 자산운용 산업 및 부동산신탁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자산·부동산본부를 이끌게 된 이창화 본부장은 자산1부와 자산2부, 종합부동산금융부를 총괄한다. 산업협력부와 연금부, 장외시장부를 담당하는 산업시장본부 본부장엔 나석진 상무가 자리하게 됐다. 지난달엔 미래에셋증권 고객 분석기획자(PB·Private Banking) 센터장 출신인 이상호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장기투자 비과세 펀드 도입… “펀드 시장 부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추진할 핵심 과제로 ▲위기 극복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의 자산관리 선진화 ▲금융 투자산업 관련 규제 완화 및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미래 사업 준비 ▲투자자 보호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올해 펀드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투자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지난해 겪은 유동성 위기를 딛고 일어나 공모 펀드 시장을 부활시키고 사모펀드가 다시 자본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려는 복안이다. 그동안 자본시장이 일부 참여자만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경영활동 인구 과반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관심사가 됐기에 투자의 시대를 여는 데 무리가 없다.

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뜻을 밝혔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주식 및 채권 장기투자 세제지원’ ‘장기투자 비과세 펀드’ 등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 목소리 높였다. 지금의 투자 환경은 단기 차액만 보려는 게 많은데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장기투자가 절실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기업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15.4% 종합과세가 아니라 장기투자에 대해선 분리과세도 하고 세율을 낮춰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이미 시행되고 있어 얼마든지 건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외화표시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MMF·Money Market Funds),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펀드 등 신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책도 그가 생각하는 펀드 시장 활성화 전략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국내 ETF 규제에 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상장 프로세스(Process·체계)도 개선하려 한다.

일반 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 장벽도 낮출 예정이다. 그는 “전문 투자자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Prime Broker)의 직접 수탁 확대 등 수탁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모펀드 규제체계 전반을 면밀하게 살펴 산업 발전 저해 요소를 개선하겠다”며 “사회간접자본(SOC·Social Overhead Capital)과 실물 투자 등 일반 국민 접근이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는 양질의 사모펀드에 대해선 재간접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 기회를 넓히겠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의 ‘배당소득 과세 처리 문제’도 과세 합리화 차원에서 합리적인 해결점을 도출할 계획이다.

공적연금 개혁이 추진되는 등 연금시장이 활성화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해 ‘사적연금 활성화’에도 무게를 싣는다. 서 회장은 “올해 2023년을 사적연금 시장으로의 ‘그레이트 머니 무브’(Great money move·대규모 자금이동)가 일어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적연금 수익률을 개선해 사적연금이 국민 노후 소득의 일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본격화”
서유석 협회장은 출마 당시부터 강조했던 대로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 움직임도 이러한 방향이기에 함께 발맞춰 가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와 영문공시의 단계적 확대, ‘토큰 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허용 등 자본시장의 글로벌(Global·세계적) 역동성과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어 서유석 협회장 역할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 재직 시절 미래에셋 영토를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으로 넓힌 바 있기에 업계 기대도 크다.

최근 유럽 룩셈부르크의 유리코 베케스(Yuriko Backes) 재무장관, 피에르 페링(Pierree Ferring)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역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행보였다.

룩셈부르크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산운용 허브(Hub·중심축)다. 유럽연합 공모 펀드 기준(UCITS·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 in Transferable Securities) 유럽에서 설정되는 펀드 35%가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되고 있다.

글로벌(Global·세계적인) 기업들의 유럽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면적이 서울 4배 수준에 불과하지만, 적극적인 조세 혜택과 친시장적인 정부, 개방적 문화 등으로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페이팔(Paypal·대표 다니엘 H 스쿨만), 라쿠텐(Rakuten·대표 미키타니 히로시) 등이 유럽 본사를 이곳에 뒀다. 이러한 특징에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라고도 불린다.

서 회장은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투자 관심 사항을 설명했다. 양국 간 지속적인 금융협력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도 약속했다. 그는 “2008년 국내 자산운용사가 최초로 역외펀드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뒤 현재까지 해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회원사들의 해외 비즈니스(Business·사업)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와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서 회장의 회원사 글로벌 진출 지원 노력은 오는 6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증권협회협의회 연차총회’(ICSA·International Council of Securities Associations)가 그 무대다. 지난해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19년부터 진행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

서 회장은 “6월에 있을 국제행사에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 자본시장 위상을 알리고, 업계의 해외투자 및 진출, 국내 산업 시사점 모색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외국환과 해외 영업 규제 완화도 건의할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올해 11월이면 금융투자협회는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책임 의식을 가지고 회원사 말씀을 두루 경청하면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회원사의 청지기’가 되겠다”는 뜻을 밝힌 서유석 회장은 ‘일하는 협회장’으로서 현장을 누비는 협회장이 되려 한다. 취임 한 달이 지난 그의 발걸음이 ‘투자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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