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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 출신 신화’ 조용병 전격 용퇴 “훌륭한 후배 많아…세대교체 할 때”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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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08 17:00 최종수정 : 2022-12-08 19:31

“사모펀드 사태, 누군가는 책임지고 정리해야”
신한 최초 행원 출신 CEO…'엉클조' 별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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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연임을 앞두고 전격 용퇴를 선언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8일 “전문 경영인이라면 현재도 중요하지만 차기, 차차기까지 보고 인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 가지 보상을 많이 받았다”며 “채용 재판과 관련해 4년간 고생도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최고경영자(CEO)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어서 제가 연임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조 회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이 끝난 후 표결 직전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왔다.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채용 비리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데다 재무·비재무 성과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조 회장은 “이번에 회추위에서 넘어온 명단을 보니 제가 그동안 소위 '육성 후보군'으로 키워온 이들이 포함됐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라임 사태’도 용퇴를 결정한 배경으로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조 회장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조 회장은 “가장 마음이 아픈 건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았다”며 “제가 직접 CEO로서 사표를 받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40여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손주가 있는데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신한금융 계열사 인사와 조직 개편 등과 관련해선 “진 행장과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행장과) 그동안 몇 년이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제가 현재 권한을 가지고 있어도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신한 문화 관점에서 조직 개편도 하고 인사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 곳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신한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인사부장·기획부장과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뉴욕지점장·글로벌사업그룹 전무를 지내며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조 회장은 옆집 삼촌처럼 친근하게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사발로 폭탄주를 돌려 마시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엉클(Uncle)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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