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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동붐’ 원팀코리아, 업계 기대반 걱정반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28 00:00

네옴시티-샤힌 등 대형사업 즐비하지만…부족한 사업비 애로
여전히 불안정한 국제 정세, 치솟는 금리·환율 등 경제상황도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실을 찾아 사우디 방문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토교통부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실을 찾아 사우디 방문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을 필두로 한 해외건설 ‘원팀 코리아’ 전략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제2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업계 전반에 감돌고 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과 맞물리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속속 수주하며 원팀코리아의 해외건설 수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물산·포스코·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 5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사우디아라비아가 짓고 있는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에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프로젝트 참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처럼 수많은 먹거리들이 국내 건설사들의 품에 돌아오며 국토교통부도 모처럼 밝은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토부 자료는 물론 원희룡 장관이 귀국 직후 유튜브를 통해 사우디 방문 성과를 발표하는 올리며 자축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수백 조 단위의 가시적인 성과는 있지만,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곧바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거니와, 미국발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침체 위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면서다.

건설업의 경우 오고가는 계약액이 워낙 크다보니, 통상적으로 공사대금을 공정률에 맞춰 지급받게 된다. 일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의의는 있지만, 지금의 대형 수주가 그 해의 이익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이유다.

원자잿값 급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며 공사에 필요한 필수 원자재 확보 및 공사비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사비만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7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가 이 중 초기 투자금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를 해외 투자자들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과열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건설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은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텃밭처럼 인식되다 보니 수주 경쟁도 매번 치열하게 펼쳐졌던 지역이고, 이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고 공사를 진행하거나 공사비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현장도 많았다”며 “이 때문에 중동쪽 수주를 기피하고 다른 국가를 개척하려는 곳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한화 건설부문은 수년간 공들여 진행해왔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6조1588억원)를 받았다.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000만달러(14조4210억원)의 4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달러(8963억원)에 달한다.

정부 역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원팀 코리아’를 강조하며 건설사들의 과열경쟁을 자제시키고, 사우디 정부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를 차지하는 핵심파트너 국가인 만큼, 수주지원단 파견 이후에도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여 사우디 주요 인사와의 연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기업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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