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한 번에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내년 5월 출시된다. 금융소비자가 대출한도와 금리를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금융사의 대출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금융소비자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환대출 시장은 온라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기존 대출 상환을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 한다. 일부 핀테크 플랫폼에서만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가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한적인 상태다.
금융위는 우선 금융사 간 상황 및 절차를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중계하고 전산화하는 온라인 대환대출 이동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19개 은행 등 총 50여개 금융사가 시스템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과 협의한 결과 금융회사의 규모, 건전성 등을 고려해 각 금융업권별로 시스템 구축 역량을 갖춘 대형사 위주로 총 50여개 금융회사가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며 "참여 회사들의 금융업권별 대출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 충분한 대환대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로부터 대출받은 소비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신용대출과 같이 금융업권별로 표준화된 여신거래약관에 따라 담보권 이전 등 추가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이동 가능한 대출에 우선 적용된다.
대출비교 플랫폼 등 대환대출 시장 참여자를 확대하고 대출 정보도 충분히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사가 대환대출 상품 공급자 외에도 대출 비교 서비스 제공자로 대환대출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고 각종 수수료 등 기존 대출 정보를 대출 비교 단계인 온라인 플랫폼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소비자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금융사의 자사 상품 우선 추천 등 소비자와 이해상충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플랫폼의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한다. 대환대출 활성화 시 자금 쏠림 현상 등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시범운영 기간도 도입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