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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행사 연기 번복한 흥국생명 두고 설왕설래…국회서 당국 질타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08 21:40

회사 실리 무게 둔 선택 시장 혼란 초래

흥국생명 사옥 전경./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 사옥 전경./사진=흥국생명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콜옵션 미행사에서 행사로 결정을 번복한 흥국생명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금융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레고랜드 사태를 재현시켰다고 금융당국을 질타했다.

8일 정치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은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에 흥국생명 콜옵션 행사 연기 결정에 대해 금융당국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오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은 흥국생명이 지난 1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라며 "금융당국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이해력과 대처를 종합적으로 가졌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도 그렇고 왜 이렇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느냐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금융위원장이 반복되는 상황을 왜 외면하고 축소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가 지난 7일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보다 콜옵션 행사 연기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콜옵션을 연기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연 10%대인 반면 연기할 겨우 연 4.475%에 금리를 더 붙인다해도 6%대로 신종자본증권 발행보다는 금리 부담이 낮았다.

금융당국도 흥국생명 결정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흥국생명 지급여력 등 경영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며 흥국생명 결정을 지지했다.

흥국생명 콜옵션 행사 연기 결정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 국내 회사 발행 외화표시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4대 금융지주 CDS프리미엄은 세 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CDS 프리미엄 평균은 75bp로 작년 말 대비 세 배 급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문제가 확산되자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저녁 RP발행, 대주주 태광그룹 지원으로 콜옵션 행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콜옵션 행사 결정으로 뒤늦게나마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4억 호주 달러(2억6000만 달러)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금리 상승 등 위험이 남아 있어 금융당국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도 금융당국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한규 의원은 "회사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다시 올라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실리를 택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지적과 달리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쉽게 신뢰를 져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급격한 금리상승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보다 금리 부담이 낮은 행사 연기가 합리적인 선택인건 맞다"라며 "흥국생명만으로 시장 전체가 혼란스러워졌다기 보다는 금융당국이 제대로 역할을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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