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평균 카카오톡, 통화·문자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횟수를 반영해 ‘소통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고시원과 원룸 등이 밀집된 지역에 사는 1인 가구의 소통 빈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1인가구 하위 10% 중 69세 이하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소통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고, 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중구 명동’으로 확인됐다. 뒤를 이어 ▲중구 을지로동(11.3%) ▲종로구 종로1·2·3·4가동(9%)이 뒤를 이었다.
또한 60~70대 노년층은 강서구 등촌 3동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곳으로 나타났다.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자체로는 강북·도봉·노원구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소득 구간에 속하는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휴일 이동거리나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의 수·휴일 외출 건수 등이 적은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40~50대 중장년층 1인가구 밀집도는 ▲강남구 역삼1동 ▲강서구 화곡1동 ▲중랑구 중화2동 순으로 많은 걸로 나타나면서, 많은 중년층이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에서 거주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30대 청년층이 몰려 사는 곳은 ▲광진구 화양동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순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대학가나 회사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1인가구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총 180개로 늘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24개 자치구에 1인가구지원센터를 두고 지역 특색에 맞는 1인가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1인가구지원센터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1만2122명(2944회)으로, 작년 동기 6384명(1557회)보다 89.8% 늘었다. 1인가구에 지원이 필요한 5대 분야(건강·안전·경제자립·주거·심리정서)를 중심으로 상반기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을 다수 편성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또한 청년·중장년 등 연령대 비중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미취업 청년 비중이 높은 관악구는 장기간 미취업상태인 1인가구를 위해 집단상담 프로그램 ‘다시 한번 치얼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대학가가 몰려 있는 서대문구는 고시원, 지하방, 옥탑방 거주 1인가구를 대상으로 ‘밀프렙’ 만들기와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관내 저층 주거지 생활 환경을 조사하고 고독사 고위험 가구를 발굴하는 ‘고독사 제로 만든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는 명절을 홀로 보내는 1인가구를 위해 추석맞이 특별 여가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를 올해 초 발표한 ‘1인가구 4대 안심정책(건강·안전·고립·주거)’과 연계해, 실질적인 정책 수립·추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말벗사업, 커뮤니티 활동 등과 연계해 고독 문제 해소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