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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한판 벌이는 CJ제일제당 vs 풀무원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8-01 00:00

CJ제일제당 “2025년엔 매출 2000억”
풀무원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 선언

▲ (왼쪽부터) CJ제일제당 식물성 플랜테이블 상품, 풀무원 식물성지구식단 상품. 사진제공 = 각 사

▲ (왼쪽부터) CJ제일제당 식물성 플랜테이블 상품, 풀무원 식물성지구식단 상품.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국내에서도 채식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육(肉)고기를 대신하는 이른바 ‘대체육’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과 마케팅 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고 식물성 단백질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는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은 지난해 12월 론칭한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의 라이업을 확대한다. 지난달 출시한 플랜테이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 등이 그 일환이다.

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 사업 방향은 크게 3가지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배양육 포함 대체단백 시장을 공략하며 ▲친환경 시장 전체를 노린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했다. 국내 대체육 관련 시장이 아직은 해외 시장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우선 글로벌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기반 시장 규모는 26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6554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중 6460억은 두유 등 대체우유가 차지하고 있다.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플랜트베이스드 팀장은 “국내 시장을 살펴보니 시장 규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식물성 식품 사업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매출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생산 공장도 증설했다.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식물성 제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기술력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식물성 조직 단백)’를 독자 개발해 실제 떡갈비 제품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 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실제 고기에 버금가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호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사이언스테크놀로지 담당은 “식물성 대체육은 가공공정을 통해 고기 씹는 맛의 85%를 구현해야 한다”며 “5년 이상 연구해온 결과 굉장히 촘촘한 TVP를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계획도 밝혔다.

최근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한 바 있다. 정 팀장은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것 외에 관련 스타트업 인수합병도 열려 있다”고 했다.

풀무원(대표 이효율)도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식물성 철판 볶음밥 2종’을 선보였다. 이 볶음밥에 사용한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TVP로 만들어졌다.

풀무원기술원이 연구개발한 소재로 육고기와 유사한 맛, 질감을 구현했다. 특유의 식감, 두께 등을 육고기와 비슷하게 구현해 조리 후에도 식감이 변하지 않도록 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구식단’ 냉동만두, 냉동볶음밥을 시작으로 떡볶이, 짜장면, 피자 등 다양한 간편식을 식물성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풀무원 역시 “식물성 대체육은 맛이 없다”는 인식 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식음료 원료 개발 회사인 IFF 한국법인과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TVP 조직감 구현 위한 원료, 기술 지원과 협력 ▲TVP의 이미·이취제어를 위한 원료, 기술 협력 등을 함께한다.

글로벌 식품 소재 전문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TVP를 고품질로 개발해야만 이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중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체 단백 시장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지난 5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물성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애티튜드(Attitude)’ 합성어로 즐거운 식사로 지구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태도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플랜튜드 매출을 따로 밝힐 순 없지만 MZ세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평일, 주말 모두 식사 시간 웨이팅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은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미국 현지법인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매장 전점에 입점시킨 바 있다.

또 미국 최대 학교 급식 서비스 업체인 매사추세츠대학 다이닝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정하명 풀무원USA 매니저는 “현지인 입맛에 맞는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과 최소 첨가물 원칙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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