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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정영채, 80년대생 앞세워 IPO 왕좌 되찾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11 00:00 최종수정 : 2022-07-11 11:34

IPO 부문 부서장 3명 젊은 피로 전격 교체
ECM 각 부서 맡겨 리더십 키우는 데 방점

NH투자증권 정영채, 80년대생 앞세워 IPO 왕좌 되찾는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통하는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시장 왕좌를 되찾고자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주식자본시장(ECM·Equity Capital Market) 본부 부서장 3명을 모두 젊은 피로 교체한 것이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달 22일 ECM 1부 부서장에 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부장, 2부에 곽형서 부장, 3부에 윤종윤 부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모두 40대 초·중반으로, 10년 이상 해당 부서에서 영업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이들은 1971년생인 김중곤 본부장과 함께 조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ECM 1부 부장에서 이사를 건너뛰고 상무까지 고속 승진한 실력파로 통한다.

정영채 사장이 오고 나서 독립 부서로 신설된 IPO 팀에 합류한 그는 지금까지 ▲넷마블(대표 권영식·도기욱)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박지원)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이끌었다.

특히 2017년 넷마블과 2020년 SK바이오팜 상장을 주도해 NH투자증권을 IPO 시장 단독 선두로 올려놓은 일은 아직도 회자되는 그의 업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고, NH투자증권 역시 IPO 부문은 다른 부서보다 트렌드(Trend·최신 경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예전부터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임된 이들의 그간 성과는 이미 여러 번 입증됐다. 김기환 1부 부서장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공동 주관에 있어 실무를 맡았고 넷마블,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등의 딜(Deal·거래)을 성공시켰다. 곽형서 2부 부서장도 하이브, SD바이오센서(대표 이효근·허태영) 딜을 잘 마무리한 바 있으며, 윤종윤 3부 부서장 역시 이노션(대표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이끌었다.

앞으로 NH투자증권 IPO 부문을 10년 이상 이끌어갈 80년대생들이 부서장으로 승진된 뒤 부서 분위기는 현재 밝다고 전해진다. 최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시장이 냉랭한 가운데 새로운 물결로 ‘IPO 명가’ 재건에 나서는 동력을 달았기 때문이다.

보통 IPO 시장은 1년 단위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상반기 동안 NH투자증권의 IPO 실적만 놓고 보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NH투자증권이 진행한 IPO는 △비씨엔씨(대표 김돈한) △이지트로닉스(대표 강찬호) △범한퓨얼셀(대표 정영식) 등 단 3건에 그친다. 공모금액은 1615억원 수준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IPO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LG CNS 사례는 굴욕적으로 다가온다. NH투자증권을 배제한 채로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REP·Request for Proposal)를 보낸 LG CNS 경영진을 상대로 정영채 사장이 직접 나서 제안서를 다시 받고 PT(프레젠테이션 발표)까지 뛰었지만, 결국 공동 주관사에도 이름을 못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상장 대신 매각 선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기존 계획대로 상장하더라도 NH투자증권과는 관련 없게 됐다.

다만,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 남았다. NH투자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주영민)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받는 중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편정범)·컬리(대표 김슬아)·골프존카운티(대표 서상현)·바이오노트(대표 조병기)·케이뱅크(대표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까지 6곳 기업의 상장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조 단위 ‘빅 딜’(Big Deal·덩치 큰 거래)에 해당하는 이들 기업 상장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순식간에 IPO 실적은 10건으로 훌쩍 뛴다. 상장 주관 기업 수와 공모금액이 ▲2019년 13건·1조3175억원 ▲2020년 9건·2조1182억원 ▲2021년 11건·3조743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도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현재 경영권 분쟁 이슈로 상장 예비 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교보생명을 빼더라도 얼어붙은 IPO 시장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과로 한 해를 마칠 수 있다.

이 밖에도 앞서 언급한 기업들에 비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대표 김재영), 에이치피에스피(HPSP·대표 김용운), 루닛(대표 서범석), 에이프릴바이오(대표 차상훈), 샤페론(대표 성승용·이명세), 메타넷티플랫폼(대표 김영호·이건전) 등의 상장 주관 자격도 일찌감치 따낸 상태라 실적은 훨씬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샤페론 등은 공모 시기만 조율하면 되는 단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IB 출신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최근 IB 역량 강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IPO와 관련한 사내 공조 영업을 전담하는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부서를 신설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제조업 중심으로 IPO 시장에 형성됐으나, 최근 들어 바이오나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등 다양한 업체가 IPO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에 RM으로 10년 이상 실무를 담당한 실력자들이 주요 부서장에 오른 만큼 앞으로 더 치열해질 IPO 시장 선점 경쟁에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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