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6.10)
이미지 확대보기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긴축 정책 지속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경기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며, 향후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trade-off)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정책 여건 하에서 우리의 통화정책 운영과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성이 중차대한 시험대에 설 수 있다"며 "먼저 출발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책운용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함께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6.10)
이미지 확대보기이 총재는 "한은 정책서비스의 최종 수요자는 팀장도, 국장도, 총재도 아닌 바로 외부의 경제주체들이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 총재는 "앞으로는 직원 개개인의 인사자료에 그간 근무한 부서뿐 아니라 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개인의 구체적인 성과가 기록되게 하여, 평가정보가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간부직원들은 변화를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로 솔선수범해 달라"며 "위에서부터 바뀌어야 그 바람이 아래까지 파급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서로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시 (啐啄同時)’를 인용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