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통신사 눈치 보는 정부에 5G 소비자만 호구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07 00:00

▲ 정은경 기자

▲ 정은경 기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 2019년 시작된 5G 상용화가 3년차를 맞는다.

최근 5G 주파수 추가 할당이 통신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2018년 이통 3사는 경매를 통해 5G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

당시 SK텔레콤은 3.6~3.7㎓(기가헤르츠)를, KT는 3.5~3.6㎓를, LG유플러스는 3.42~3.5㎓를 받았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4~3.42㎓ 대역 20㎒(메가헤르츠) 폭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주파수와 인접한 대역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해당 주파수 추가 할당을 2월 중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주파수 추가 경매에 대해 “불공정한 주파수 할당”이라고 주장했다. 특정 기업에 인접한 주파수로, SK텔레콤과 KT에겐 실익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요구한 주파수와 함께 자신들의 주파수와 인접한 3.7㎓ 이상 대역에서 40㎒(20㎒씩 두 개) 폭을 추가로 할당해달라고 요구했다.

모든 국민이 편익을 얻으려면 이통 3사 모두 동등하게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에 KT도 5G 주파수 할당을 요청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는 “조만간 수요조사를 거쳐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먼저 요청했던 3.4~3.42㎓ 대역폭에 대한 경매 할당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둘러싼 이통 3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CEO들과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은 채 간담회는 마무리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KT 요청이 더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변수가 많이 생긴 만큼 종합적 검토가 필요해졌다”라며 “주파수 할당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섣불리 특정한 시한을 제시하기보단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상용화 중인 5G 주파수 3.5㎓ 대역도 할당 이후 실제 이용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이통사들 수요, 장비 준비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번에 할당되는 주파수도 1년 6개월 뒤인, 5G 상용화 5년 차에나 제대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CEO까지 회동한 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업들 눈치만 살피다 온 꼴”이라며 “정부 결단이 늦춰질수록 피해를 보는 쪽은 5G 사용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가 공표했던 올 2월 중으로 5G 주파수 추가 할당 경매 일정은 기업들 이해관계 충돌과 정부의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미뤄졌다.

정부가 기업들 의견만 들어주다 보니 사용자 편익이 무시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5G 주파수 경매 일정이 지연되면서 결국 해당 사안은 차기 정부로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도 ‘소비자 편익’을 내세우며 주파수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5G 품질을 높일 수 있는 5G 기지국 투자에는 소극적 태도로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에 지난해 말까지 ‘진짜 5G’라 불리는 28㎓ 대역 기지국 4만 5000국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으나, 설치이행률은 0.3%에 그친다.

최근에는 설비투자비용(CAEPX)을 줄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설비투자액은 총 8조 2016억 원이다. 엄청나게 많은 것 같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0.9% 줄어든 수준이다.

결국 결단력 없는 정부, 이통 3사 주파수 확보 경쟁에 5G 사용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 5G 상용화 3년차를 맞이하지만, 아직도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농어촌 지역에서는 5G 요금제를 내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용자들은 어느 통신사가 5G 주파수를 확보할 것인지 관심이 없다. 3년 전 이통3사가 외쳤던 20배 빠른 LTE, 진짜 5G를 전국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빅스피커' 이찬진과 관치(官治)의 그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8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한자리에 불렀다. 연말 은행장을 비롯한 대규모 자회사 CEO 선임을 앞두고 계파와 친소관계를 배제하라는 주문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 임원회의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내비쳤던 이 원장이 회장단을 직접 불러 메시지를 한층 분명히 한 것이다.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실질적 역할을 보장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기록까지 승계 절차를 구체화하라는 요구다. 이 원장은 사적 관계를 배제하고 적임자를 추천했다는 '대공무사(大公無私)' 고사성어까지 인용했다.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금감원이 2023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2 태양을 쫓다 증시에 도착한 거인:러쥐 로보틱스(Leju Robotics)의 시대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⑭] 영하 20도 성화 봉송, 그 로봇의 정체2025년 11월 3일, 중국 제15회 전국체육대회(全运会) 성화 봉송 현장. 중국 로봇 역사에 한 줄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키 175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1.6kg의 성화를 한 팔에 들고 사람처럼 뛰며 다음 주자에게 전달했다. 보조 기술자도, 리모컨 조종도 없었다. 5G-A 네트워크와 자체 모션 제어 알고리즘으로 완전 자율 성화 봉송을 해낸 것이다.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로봇이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 성화 주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배터리를 잡아먹고, 관절 윤활유를 굳게 만드는 극한의 조건에서 이 로봇은 버텼다.이 로봇의 이름은 “쿠아보(KUAVO·夸父)”다. 그리고 이 로 3 AI는 당신이 못 떠난다는 사실까지 계산한다 [장준환의 AI법 네비게이터⑧] 최근 국내 한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서 항공 서비스 보상 문제를 겪었다. 비행 중 벌레 물림으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기내 방역과 좌석 관리, 승무원 응대, 그리고 항공사의 사후 대응과 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이었다. 항공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보면 나는 아마 나쁘지 않은 고객일 것이다. 10년 넘게 같은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을 이용해 왔고, 앞으로 9개월 동안에도 이미 여섯 장의 항공권이 예약되어 있거나 대기 상태에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충성도 높은 VIP 고객에 가깝다.그러나 실제 보상 논의를 하다 보니 소비자의 위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불편을 겪었고, 대응이 만족스럽지 않
ad
ad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