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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덕 아닌데요!" 사반세기 글로벌 공들인 오리온 저력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2-20 08:33 최종수정 : 2021-12-20 15:34

1997년부터 중국 공장 가동...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더 많아

오리온 제품 이미지. / 사진제공 = 오리온

오리온 제품 이미지. / 사진제공 =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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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오리온(대표 이경재) 글로벌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선제적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진출 국가 확대, 현지화 전략 강화 등으로 해외 사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러시아 법인 연매출은 올해 11월까지 사상 처음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단순 합산 기준 연간 누적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한 1050억 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트베리 공장을 설립하며 러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첫해 169억 원 매출을 올렸으며 2008년부터는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며 중국·베트남 법인과 함께 오리온그룹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에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누적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한 바 있다.

22조 규모 러시아 제과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공격적 신제품 개발이 손꼽힌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글로벌 법인 중 가장 많은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2년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현지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제 2의 중국시장 기대

베트남은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제 2의 중국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9%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지속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진출 이후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는 지난 2017년 ‘초코파이 다크’, 2019년 ‘복숭아맛’, 2020년 ‘요거트맛’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고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쌀과자, 양산빵 등 새로운 상품군을 내놓으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쌀과자 ‘안’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약 350억 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견과 브랜드 ‘쏙포’(Sóc Phố)를 출시하며 견과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0년 기준 현지 견과류 소매시장 규모는 연간 1조 5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7년 중 가장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견과류 등을 활용한 건강식단을 활발히 공유하고, 간식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출시 배경이다.

◇인도, 중국·베트남 성공 노하우 적용

오리온은 올해 2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약 17조 원 규모 제과 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오리온은 기존 베트남에서 수입 공급하던 인도 유통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직접 조달함으로써 물류 비용 절감은 물론, 신선한 상품 판매 및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오리온은 진출 초기에 ‘초코파이 오리지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를 추가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 확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 입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호주, 유통 채널 확대

미국, 호주에서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6월 오리온 꼬북칩(현지명 : 터틀칩스 ‘TURTLE CHIPS’)이 호주 대표 유통업체 ‘콜스(Coles)’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호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대형 업체인 콜스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 442곳으로 꼬북칩 분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콜스 매장 이외 호주 핵심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확장해나간다.

지난 9월에는 꼬북칩, ‘플레이밍 라임맛(매운맛)’이 미국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 입점했다. 샘스클럽은 미국 내 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북미 3대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중 하나다.

지난 3월 미국 하와이주(州) 샘스클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꼬북칩 콘스프맛과 초코 츄러스맛 소비자 호응이 이어졌다. 샘스클럽은 북미지역에서도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오리온에 보내왔다. 이에 오리온은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콜로라도 등 서부지역 3개주 72개 샘스클럽 매장을 시작으로 꼬북칩 콘스프맛과 초코츄러스맛과 함께 ‘플레이밍 라임맛’도 선보였다.

◇해외 사업 강화 기조 지속

오리온은 1997년 중국 베이징 근처 랑팡 지역에 첫 생산시설을 설립한 데 이어 상하이, 광저우, 셴양뿐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및 러시아 트베리, 노보시비리스크 지역 등지에 연달아 총 9개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공락에 나서왔다. 지난해 한 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규모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이달 단행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해외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베트남 법인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선임한 것이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궈홍보 영업본부장, 천리화 상해공장장, 김영실 포장공장장, 징베이 마케팅팀장 등 현지 직원을 본부장 및 팀장 직책으로 승진 선임했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에 첫 현지인 공장장을 배출한 이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현지 직원들에게 강한 동기와 비전을 지속 제시해 나가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해외 사업은 업계 모범사례로 꼽힌다”며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한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린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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