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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연임 기획 ③]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구도 잡으며 후계 후보 관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2-07 15:30

리딩금융지주 탈환 속도 낼 듯…수익 기반 확대
주요 계열사 CEO, 조 회장과 22년 3월 임기만료
진옥동·임영진 등 내년 경영능력 시험대…성과 주목

[금융지주 회장 연임 기획 ③]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구도 잡으며 후계 후보 관리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연임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법적 리스크 해소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가능해진 데다 리딩금융그룹 자리 탈환을 위한 추진력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경영성과 쌓기에 집중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위한 후계구도 관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차기 회장 선택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2연임에 성공해 임기 3년을 부여받았다.

조 회장은 사실상 임기의 마지막 한해인 내년 내실 다지기와 외형 확장에 주력하면서 3연임 도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관여하고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집행유예를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 향후 5년간 경영진 자격이 배제된다. 조 회장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최종 판단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신한금융은 중점 사업 추진사항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 ▲글로벌 성장 지속 추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조 회장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조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우선 적극적인 M&A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 10월에는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손해보험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이번 인수에도 KB금융에 비해 손보사 부문에서 열위에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을 통해 메타버스와 펫 플랫폼을 각각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배달 플랫폼 ‘땡겨요’도 선보인다. 내년엔 학습 플랫폼을 내놓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도 집행하고 있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계열사 CEO들도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단기적으로는 추가 연임, 장기적으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여지가 생긴다. 조 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주요 자회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시키며 후계구도를 명확히 했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과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생명 사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시기와 주요 자회사 CEO 임기 만료 시점이 같아졌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 연말 또는 1월 초 후보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추위가 내년 12월 말부터 회추위를 개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 주요 자회사 CEO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중 진옥동 행장은 조 회장을 이을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진 행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DT),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진 행장의 강점이다. 당초 변수로 거론되던 ‘라임 펀드’ 제재와 관련해서는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경감받으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임영진 사장 역시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는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부동의 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임 사장의 6년째 임기인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그룹에 계속 남아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진 행장과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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