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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DL·현대ENG 선도 모듈러, ‘미래 먹거리’ 부상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1-11-01 00:00

ESG·안전성 갖춰…정부도 나선다
건설사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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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지난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지난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레고형 건축’이라고 불리는 모듈러 주택 사업이 건설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과 3기 신도시에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국회도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을 내놨다.

특히 해당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안전성을 갖춰 건설사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등 주택 자재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집이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현장과 공장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건설 공기를 20~50%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폐기물 등이 적고 재조립이 가능하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올해 1조6000억원에서 내년 2조4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국회는 모듈러 주택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수도권과 3기 신도시에 지난해 709가구였던 모듈러 주택 발주량을 올해는 2200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2500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국회에서는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법안에는 모듈러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건물에 건폐율·용적률·높이 제한 등을 완화 등 인센티브 제도를 제공하고 주택 대상에 준주택(숙박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까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만 모듈러 주택을 적용할 수 있었다.

이에 건설사들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삼는 모습이다.

◇ GS건설, 해외 모듈러 전문 기업 인수…‘글로벌 강자’ 도약

대형 건설사 중 모듈러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경쟁력을 갖춘 유럽 모듈러 전문 업체를 잇따라 품에 안았다.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는 영국 철골 모듈러 기업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다.

엘리먼츠는 영국 내 다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엘리먼츠는 선진 모듈러 시장 위주로 형성돼 있는 모듈러 화장실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 기준 영국 모듈러 화장실 전문 회사 중 3위다.

단우드사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강자다. 덴마크 감성을 가진 약 150여 개 설계와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이다.

GS건설은 인수한 기업들을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각 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을 도입해 고층 모듈러 시장과 저층 주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모듈러 사업에서 설계에서 감리, 시공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8월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 이어 최근 ‘자이가이스트건축사무소’도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 2월 첫 사업을 위해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전원주택 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262.4㎡ 규모로 모듈러 목조 주택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는 목조주택 설계와 공사감리, 인테리어 설계 등을 담당한다. GS건설이 인수한 단우드와 엘리먼츠의 기술이 목조 모듈러 주택에 적용될 예정이다.

◇ 구조체 제작에서 설비까지…DL이앤씨, ‘토탈 솔루션’ 개발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DL이앤씨는 기존 골조 용접 방식의 모듈러 제작을 탈피하기 위해 볼트 기반의 무용접 커넥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능공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용접 방식 보다 균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고 보다 빠르고 안전한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욕실 타일을 대체하는 건식 대형 판넬 마감재와 유니트형 층상배관 시스템도 개발에 성공했다.

모듈러 주택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한 기초 및 코어 공사에도 기존의 콘크리트 타설이나 거푸집 작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계단실 코어 시공에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도입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콘크리트 코어 벽체와 계단을 레고블럭처럼 간단하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시간 단축과 균일한 품질을 확보했다. 구조체 지지력 확보를 위해 지반에 시공한 파일과 모듈러 구조체를 연결해 직접 하중을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 하중 분산을 위한 콘크리트 기초판 타설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DL이앤씨는 2016년부터 공동주택 공사 내 소규모 골조공사에 모듈러 건축 기술을 도입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7년에는 아파트 옥탑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용 구조물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했다.

2020년에는 아파트 경비실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기존 두 달 이상 소요되는 공사를 30분 만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거쳐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모듈러 구조, 외장, 마감 관련 특허 19건을 출원했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 기술력을 인정받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 중이다. LH가 발주한 사업으로 전남 구례, 부여 동남에 총 176가구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앞으로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중·저층형 공동주택 사업에 관련 기술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ENG, 국내 최초 ‘고층’ 모듈러 주택 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중·고층형 모듈러 주택을 건설한다.

지난 3월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 일원에 지상 13층, 전용면적 ▲17㎡ 102가구 ▲37㎡ 4가구 등 총 106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다. 13층 규모 모듈러 공공주택을 국내 모듈러 주택 가운데 최고 높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요 구조부 화재 발생 시 3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내화성능 3시간 등 중·고층 모듈러에 특화된 구조, 주거성능, 제작 및 시공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기술적 기준을 충족시켜 중·고층 모듈러 건축 프로젝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모듈러 분야 기술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해 건설 신기술과 특허를 획득했다. SH·LH·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공동연구, 다수 OSC(Off-Site Construction)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오고 있다.

특히 모듈러 유닛 간 접합부 강화로 모듈러 구조물 내진 성능을 향상한 건설 신기술 제770호는 중·고층 모듈러 구조설계 분야에서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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