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보험사, 고령층 고객 보호해야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25 00:36 최종수정 : 2021-10-25 06:37

[기자수첩] 보험사, 고령층 고객 보호해야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금융의사결정에 관한 상당수 연구결과는 연령 증가에 따라 의사결정능력이 쇠퇴한다고 보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지능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부정적 정보는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고령층 보험계약 증가와 보험회사 과제' 보고서에서 한 말이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를 포함해서 언론과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주목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보험업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며 MZ 세대는 아직까지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전체 보유계약 건수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6%에서 2019년 2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년 만에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고령층 생명보험 신계약 체결 건수가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연평균 19.8%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질병보험(32.4%)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종신보험(13.4%) 판매량도 늘었다. 반면 같은 시기 60세 미만의 신계약 증가율은 -2.8%다.

이처럼 고령층 생명보험 계약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고령층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험은 금융 상품 중에서도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인데다가 고령자의 인지능력 저하에 따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이 일제히 외치고 있는 '디지털화' 역시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의 소외를 부추기고 있다.

먼저, 보험사는 고령자의 합리적 보험가입 의사결정과 보유계약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 생명보험 신계약의 20%가 넘는 60대 이상의 고령층 고객의 가입 및 계약의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야 말로 금융소비자보호의 실효성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손해보험보다 상품 내용이 복잡하고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며 일정 상품의 경우 고객이 직접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는 만큼, 생명보험 상품에서 고령층 소비자 보호는 필수적이다.

고령층의 디지털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기준, 일반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고령층(55세 이상)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68.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일수록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게 필수적이지만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에 거부감을 갖고 이용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실패 경험은 고령자의 자존감을 낮추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만들어 금융서비스 이용에 대해 불편함을 겪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고령자의 사회적 소외를 악화할 수 있다. 이에, 디지털화를 외치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줄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헬스케어 및 요양 산업에서 고령층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최근, 보험업의 영역이 사후보장에서 사전예방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와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가지 모두 고령층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다.. 다만, 해당 서비스와 ‘디지털’을 결합하는 추세에서 보험사는 고령층도 건강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험업의 본질인 '상품' 측면에서, 고령자가 보험 상품에 활발히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보험사들이 최근 유병자와 고령자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고령자는 높은 보험료 등 보험 상품 가입에 제한이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고령자가 보험에 가입할 경우 질병 및 사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가 힘들고 보험금 지급이 많아져 보험손익을 관리하기 어려운 건 맞다. 다만, 이러한 특징을 상쇄해 고령자 보험 가입 제한을 낮추고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의 시대에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령층 고객들을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고령화 사회에 맞는 발걸음이다. 동시에, 보험사들이 고령층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실질적인 지원 또한 필요하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30代의 고민, 육아 휴직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육아 휴직에 대한 유혹중소기업 영업팀에 근무하는 A대리는 매일이 전쟁이다. 사무실 중앙에는 팀과 개인의 실적판이 있다. 지역별 팀별 목표 및 실적의 막대그래프가 눈에 들어온다. 전 달은 7개 팀 중 3위였지만, 이번 달은 현재 7위이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는다. 팀장은 연일 실적을 점검하고, 실적이 없는 팀원은 현장 퇴근이 아닌 사무실에서 팀장 면담 후 질책을 듣고 퇴근해야 한다. 매일 고객사를 방문하여 담당자를 만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뛰어다니지만 다들 어렵다고 한다.맞벌이 부부인 A대리는 50개월과 5개월된 아들 2명이 있다. 집 근처에 처가집이 있어 두 아들을 돌봐 주기 때문에 아내는 출 2 한국 은행들, d-MRV System, Registry & Exchange 삼각 구조를 선점하라 [리챠드윤의 탄소크레딧 이야기⑥] 많은 사람들이 국제 탄소크레딧 시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가격을 떠올린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얼마인지, 탄소크레딧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지금 사야 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들이 들어오고 있는 곳은 탄소크레딧이라는 상품 시장이 아니라, 크레딧 유통·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 인프라, 더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 인프라이다.최근 글로벌 은행들은 단순히 탄소크레딧을 사고파는 트레이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감축사업 투자, d-MRV 시스템, Registry, Exchange, 그리고 파생상품 시장까지 국제 탄소크레딧 시장의 전 가치사슬(Value Chain)를 수직적으로 통합하 3 이 도시의 시민들은 누구나 매달 50만원씩 받는다고?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⑦]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달 1인당 50만원씩 받는다. 4인 가족이면 200만원이다. 주거가 안정되어 있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50만원은 결코 큰 돈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한 달 식비가 되고, 누구에게는 아이의 분유와 기저귀 값이 되며, 누구에게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배움의 여유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생존이 된다.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도시. 이런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이번 위기는 회복되지 않는다6회 칼럼에서 필자는 "전략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례 없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필요한 때"라고 썼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단언컨대 3~4년 사이 심각한 고용 쇼크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