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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6월 기준 20·30대 전세대출 잔액은 88조234억원으로 지난 2017년 6월(29조1738억원)에 비해 58조8496억원 급증했다.
특히 20대 전세대출 잔액은 2017년 6월 4조3891억원에서 올 6월 24조388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전세대출 잔액은 148조5732억원으로 2017년 6월 말(52조8189억원) 대비 181.2% 증가했다. 1년 전(122조5647억원)과 비교해도 26조원이 늘었다.
전세대출 잔액 가운데 청년층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전세대출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2017년 6월 55.2%(29조1738억원), 2018년 6월 55.2%(39조8088억원), 2019년 6월 57.1%(54조8039억원), 2020년 6월 59.1%(72조3975억원), 2021년 6월 59.2%(88조234억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세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돼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청년층의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계부채 중 청년층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돼 올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다.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웃돌았다.
다중채무자(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차주의 비중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았다. 또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 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선제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