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전국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 그래프. / 자료제공=부동산R114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총 19만8958가구 중 16만48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82.9%로 2016년(87.6%) 이후 가장 높았다. 수도권(81.3%)과 지방(84.3%) 모두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80%를 웃도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달까지 시도별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세종∙전북∙제주(100%) ▲강원(96.9%) ▲충북(94.0%) ▲경북(92.7%) ▲경기(87.2%) ▲대구(85.8%) ▲광주(75.9%) ▲인천(74.2%)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방 중소도시를 비롯해 택지지구 등 개발이 진행되는 세종, 경기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광역시 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은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38.7%에 불과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지 못한 지역으로 꼽혔다. 부동산R114는 서울 분양물량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분양된다.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연말까지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연내 분양예정 물량 중 정비사업(재건축, 재개발, 조합, 리모델링 등)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이후 연내 예정된 분양물량 총 25만2548가구 가운데 11만4834가구(45.5%, 총 가구수 기준)가 정비사업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이는 8일까지 분양된 정비사업 물량 5만3402가구(26.8%, 총 가구수 기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다.
부동산R114는 “올해 아파트 청약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택지지구 혹은 대단지 아파트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은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아파트 총 3만6,17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이 3만2541가구, 90%에 달할 전망이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남은 기간에도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