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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선점’…NH·IBK·삼성 등 증권사 앞다퉈 참전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30 00:00

고객 위한 메타버스 지점 준비…플랫폼 구축 한창
비대면 고객 접점으로 주목…20~30 세대에 어필

▲ 삼성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삼성증권

▲ 삼성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삼성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메타버스(Metaverse)가 전 세계적으로 신규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가상 세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발을 들인 데 이어 삼성증권은 사내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핵심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전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 IBK·NH투자증권, 메타버스 관련 금융서비스 준비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모인 회의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시에 구현하기 위해 보스아고라, 에이트원, 유라클, 블록체인리서치인스티튜트(BRI)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협약을 통해 메타시티포럼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IBK투자증권은 추후 이곳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메타시티 지점 개설, 금융교육, 모의투자, 자산관리, 시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핀테크 기술에 익숙한 MZ(밀레니얼+Z) 세대의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자체적인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증권업계에서 고객을 위한 메타버스 지점을 가장 먼저 개설할 곳으로 점쳐진다. 오는 9월 말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가상 연구원의 기업·시장 분석 세미나,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투자 콘퍼런스 및 투자 교육, 고객 참여형 게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내에서 NH투자증권의 사옥을 구현하고 콘퍼런스홀과 회의실, 로비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사내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2분기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진행했다. 매 분기 회의장에 모여 진행하던 행사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옮겨와 임직원이 만나고 상호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비롯해 사재훈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 등 총 30여 명의 임원·지점장이 참석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캐릭터 ‘다비다’가 수상한 이들에 대한 축하인사를 동영상으로 전했으며, 장 대표 아바타와 우수 본부장·지점장 아바타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 방향을 설명할 때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프레젠테이션과 동영상 같은 보조자료를 활용해 이해를 도왔다”라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실제 회의 환경과 동일하게 진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석훈 대표는 “여럿이 모이기 어려운 시기에 안전하게 임직원 가족까지 모시고 축하할 수 있는 것이 뜻깊었다”라며 “급격히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증권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는 변화의 바람” vs “명확한 투자 판단 필요”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드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산업의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고 활용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만큼, 증권사들도 향후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하루빨리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까지 2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그 파급효과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4674억달러(한화 약 546조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유입된 신규 투자자 중 20~3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도 증권사들의 메타버스 사업 참여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자자들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해당 플랫폼 내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플랫폼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탈물질화’돼 물리적 거리를 초월하는 모든 물체와 공간을 뜻한다”라며 “탈물질화 경험을 위해서는 유형의 연결 매개체가 필수인데, 이를 포함하면 메타버스의 영역은 더 넓어진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길게 보면 메타버스는 우리 생활 자체에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마치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 별다른 불편함 없이 살던 우리가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3차원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의 한계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인간이 현실세계에서 갖지 못하는 형태의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는 만큼 향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추가 고도화 시, 그 행복감의 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사들의 메타버스 사업 참여에 대해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증권사뿐만 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메타버스와 같이 파편화가 심하고 초기 산업에 투자할 경우, 더욱 명확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이 넓고 점유율 측면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가진 업체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돼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거나, 연관성이 부족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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