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9일 장중 미국채 금리가 글로벌 IB들이 금융시장을 뒤흔들 미국채 금리의 1차 티핑포인트로 본 1.75%까지 치솟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 일각에선 미국채 금리가 2%를 돌파할 경우 성장주가 20% 급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물가, 채권금리가 1.75%에 근접하고, 이를 넘어선다면 1%에 머물러 있을 때보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지만 물가, 금리와 GDP 성장률, 이익모멘텀 등을 대비해서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금리가 1%일 때 GDP 성장률이 1.5%인 경우와 물가, 금리가 2% 또는 3%일 때 GDP 성장률이 3.5%, 6%에 달하는 경우 중 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게다가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은 수년 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라며 "투자성향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의 중장기 추세는 펀더멘털 모멘텀이 결정해왔다"고 지적했다.
3월 FOMC회의에서 FED는 2021년 GDP 성장률과 물가지표는 각각 6.5%, 2.4%로 상향조정했다. 점도표에서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기 어렵고, 테이퍼링은 시기상조임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FED는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일정부분 용인하는 한편, 충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피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연방금리 선물은 3월 FOMC를 기점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Asset Inflation 국면이 유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은행이 10년 국채 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기존 ±0.20%에서 ±0.25%로 확대했고, 브라질은 75bp, 터키는 20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FED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를 3월말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FED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의심과 채권시장 수급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G10의 2021년 GDP 성장률 전망은 5.6%, 4.7%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한국 GDP 성장률도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미국, 한국의 2021년 EPS 증가율은 각각 29.3%, 25.5%, 54.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결정 변수는 펀더멘털이다.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물가, 금리 부담, 리스크를 넘어설 것이라는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은 물가, 금리 상승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