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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탈통신’ 가속화…디지털 플랫폼 강화 ‘올인’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1-02-22 00:00

5G 보급 본격화로 B2B 사업 확대
통신사업보다 ‘성장’ 가능성 주목

▲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열린 AI/DX데이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탈통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강화된 ABC 사업 역량과 함께 B2B·미디어·금융·커머스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디지코’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KT는 지난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KT는 지난 9일 연결기준 매출액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경쟁 기업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비대면 특수를 노리며 영업이익 20%대의 성장을 이뤘지만, KT의 경우 단말 수익과 그룹사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 성장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무선사업 및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선전화의 경우 전년보다 7.3%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1.8%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간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 강화를 해온 덕분이다.

구 대표가 취임 직후 탈통신을 외쳤던 이유다. 포화 상태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 지난해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KT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예약률 70%를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현재 대기업·금융사·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벽히 차별화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선 KT는 지난해부터 역량을 강화해온 ABC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5G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진 KT CFO는 지난 9일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B2B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에 있어 주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M&A(인수합병)나 지분투자를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B2B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팩토리다. KT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제조업 디지털 혁신 역량을 확보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총 42건의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을 수주했다.

또한 현대건설기계와는 5G 기반 무인지게차 융합기술을 공동개발했다. 김 CFO는 “제조뿐만 아니라 조선, 건설, 의료, 미디어, 공공 등에서 B2B 사업 협력 사례를 발굴하고 있고, 향후 특수분야에서도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내 AI·DX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현재 78명 규모의 2기가 운영되고 있다. 1기 교육생들은 AI, 클라우드, DX 등 관련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는 외부 인재 영입에 의존하는 타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다. KT는 “AI·DX 사업의 성장과 안착을 위해서는 잠재력이 있는 내부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구 대표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AI·DX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DX 사업과 함께 미디어·커머스·금융 사업을 신성장 영역으로 꼽기도 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웹소설·웹툰·오리지널 콘텐츠의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할 예정이다.

또 KT가 IPTV 사업(올레tv, KT스카이라이프), OTT 플랫폼(KT 시즌), 음원 플랫폼(지니뮤직), 광고(나스미디어) 등 다양한 콘텐츠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CFO도 “가입자 기반으로 시청형태를 분석해 타겟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으며 지적재산권 역량 기반으로 제작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수 있다”며, “KT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및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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