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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자대격변기 직접 등판한 박현주 회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1 00:00

[기자수첩] 투자대격변기 직접 등판한 박현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가치주, 성장주 이렇게들 말하는데, 저는 혁신하는 기업, 안 하는 기업으로 나누어 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손해를 적게 보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사야 합니다. 종목이 아니라 분산 투자로 매달 조금씩 사는 겁니다. 이제 출발하는, 혁신이 일어나는 섹터를 주목할 만합니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본인 등판’이 금융투자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박 회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미팅이라는 형식으로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증시가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를 맞이한 시점에서 그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투자 철학과 전략을 일반 투자자들과 공유하러 나섰다.

금투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창업주가 ‘유튜버’로 대중투자자 앞에 직접 선 것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이름 자체로 브랜드 파워가 있는 박 회장이라는 점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최초 발자국을 많이 남긴 인물로 꼽힌다. “혁신에 투자하라”는 그의 말은 그간 실행력으로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미래에셋은 대한민국 최초 뮤추얼펀드를 출시했고, 2004년에는 적립식 펀드 투자문화를 조성했다.

미래에셋은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진출에서도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6년에는 “자본시장에 베팅한” 대우증권 인수로 지금의 업계 최상위 미래에셋대우까지 이끌어 왔다.

모든 투자자들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을 지라도 “좋은 트렌드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는 박 회장의 투자 통찰은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그는 이번 투자미팅에서 2016년에 아마존, 텐센트, 테슬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던 당시를 두고 “종목을 찍은 게 아니라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서부개척 시대 골드러시에서도 돈을 번 것은 오히려 금광을 찾으러 간 사람이 아닌, 숙박 여관하는 사람들, 청바지 파는 사람들이었다는 예시도 통찰을 담고 있다.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강조한 것도 다름 아닌 분산투자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창업 후 적자가 난 해가 없었는데 주식으로 출발해, 다음 채권, 대체투자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분산하면서 갔기 때문”이라며 “무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신의 영역”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내렸다 부침을 보기보다 “경제환경 전반과 기업의 철학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겸손해야 하고, 자기 시간을 가지고 자꾸 책도 읽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미래세대에게 전했다. 뻔한 얘기 같지만 한편으로는 주식 열풍을 타고 유입된 젊은 투자자들에게는 경청할 만한 조언인 셈이다.

이른바 ‘오너(owner) 마케팅’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의 ‘박현주 투자강의’ 기획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들을 통해 “명쾌하다”, “예리하다”는 호평도 보이고, 실제 “듣고 나서 ETF 샀다”는 식의 인증글도 올라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의 경우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셈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도 “박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일반투자자들이 금융회사 오너를 직접 접하는 게 희소한 기회인데다 투자 철학에서 공감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미팅에서 박 회장은 “주식에 너무 확신을 갖지 말라, 적절한 분산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투자와 투기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각종 투자정보가 범람하는 가운데 그의 정공법 투자 조언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표가 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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