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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 반년 만에 3%대로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27 07:00

국고채 수익률 상승·당국 규제 발맞춰
생명보험사 주담대 잔액 전년 比 12% 늘어

생명·손해보험사 지난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추이. / 자료 = 생명·손해보험협회

생명·손해보험사 지난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추이. / 자료 = 생명·손해보험협회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 산정에 기반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권 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발을 맞춰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와 손보사의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평균 금리는 각각 3.06%, 3.08%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최저점(2.79~2.89%)을 찍은 이후 오름세를 보이더니 반년 여 만에 3%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급된 보험사들의 주담대 평균 금리를 각사별로 보면 △삼성생명 3.01% △한화생명 2.85% △교보생명 3.05% △흥국생명 3.03% △신한생명 2.78% △푸본현대생명 3.63% 등이다. 5개월 새 0.02~0.37%p 수준 금리가 올랐다. 같은 기간 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한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도 0.05~0.31%p 금리를 올렸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줄줄이 오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금융권에 미친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0%대 기준금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산정에 있어 기초가 되는 국채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 은행권과 다르다. 은행들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반면 보험사는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한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최종 수익률은 7월 1.094%로 하락세를 그리다 오름세로 돌아서더니 지난해 말 기준 1.323%로 0.229%p 올랐다.

정부의 규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승시킨 원인으로 거론된다. 치솟는 집값을 따라잡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산다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대출 열풍이 불자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을 상대로 대출을 둘러싼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보험사들이 대출에 제동을 걸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반등세는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국고채 수익률 상승 때문"이라며 "또 최근 영끌, 빚투 열풍에 따라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 영향이 다른 금융권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보험사 주담대 최저금리는 은행권과 비슷한 2%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시중은행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주담대 잔액은 48조1674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9048억원)보다 12.0%(5조2626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대출 규제가 은행권보다 느슨한 것도 보험사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시중은행의 경우 40%지만, 보험사의 경우 최대 60%까지 가능하다. DSR은 연 소득 대비 전체 가계부채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 주담대는 2022년이 돼야 은행권과 같은 40% 규제를 받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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