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5원 내린 1,10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밤 사이 진척된 브렉시트 무역합의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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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가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달러/원은 개장 이후 조금씩 낙폭을 늘리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마저 낮은 기준환율 고시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30% 낮은 6.5361위안에 고시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마인드도 후퇴했다.
역외 참가자들은 오히려 숏포지션 확대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다.
만일 역외가 숏포지션 확대에 나설 경우 역내 참가자들도 이를 추종할 가능성이 커 현 레벨에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262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24% 떨어진 90.19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3억 원어치와 억 945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브렉시트 합의 초읽기…달러 약세 심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무역합의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브렉시트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약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브렉시트 합의 기대는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 반등까지 끌어내며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고,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장기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만큼 브렉시트 합의가 성사되면 달러화 흐름도 변곡점을 맞게 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오랜 기간 자리했던 만큼 브렉시트 합의가 이뤄진다면 시장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배할 것이고, 이는 달러/원 하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05원선 아래로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05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 하락이 계단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특히 상하이지수 상승과 함께 달러/위안 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아리바바 반독점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 이후 달러/위안 하락은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그러나 서울환시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와 업체 네고 등 달러 공급 요인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만 유지된다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점은 달러/원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달러 약세가 시장에 숏마인드를 살리고 있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오후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수급보단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