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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인심 쓴 한은과 외국인 선물 대량매수..그리고 계속되는 발행의 문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9-24 07:47 최종수정 : 2020-09-24 18:38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외국인 매매와 국고채 단순매입, 국채발행계획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국인은 전날 대규모 선물 매수로 채권시장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 7,933계약과 10년 선물을 8,388계약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장중에 2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그간 1.5조원 규모로 실시했으나 이번엔 규모를 늘려줬다.

외인 매수와 단순매입이 수급을 받치는 요인인 가운데 예년과 다른 4분기 국고채 소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 올해 4분기엔 40조원 수준의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시장에선 조심스럽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간밤 미국에선 뉴욕 주가가 다시 흔들리다가 2%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채권은 반사익을 취하기 보다 지켜보는 쪽을 택했으며,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강해졌다.

뉴욕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는 테슬라의 배터리 개발 계획에 대한 실망감, 제조업 지표의 부진, 교착 상태를 이어간 정치권 재정부양책 협상 등이 작용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3.5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최종치 53.1보다 높아진 것이며,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상치인 53.8은 밑도는 결과다. 9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 확정치 55.0에서 54.6으로 하락했다. 이는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 나스닥 2.7%대 급락..美금리는 0.67%대에서 지켜보기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의 급락세를 보였다. 정치권의 재정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기술주들이 다시 흔들리면서 전체 주가지수가 크게 빠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5.05포인트(1.92%) 낮아진 2만6,763.1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78.65포인트(2.37%) 내린 3,236.92, 나스닥은 299.33포인트(2.73%) 하락한 1만664.3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4.6%, 정보기술주는 3.2% 각각 급락했다. 소재와 부동산주도 2.9%씩 낮아졌다.

배터리 개발 계획이 실망감만 불러일으킨 테슬라가 9% 급락했다. 애플과 아마존, 넷플릭스도 일제히 4% 넘게 떨어졌다.

미국채 금리는 뉴욕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흔들리던 주가가 추락했으나 반사익을 취하기 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는 쪽을 택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0.67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5bp 하락한 1.420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5bp 내린 0.1327%, 국채5년물은 0.16bp 떨어진 0.2675%를 나타냈다.

주가 급락으로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자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3일 연속 올라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높아진 94.39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오르면서 4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 급락, 유럽 재봉쇄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전장보다 13센트(0.3%) 높아진 배럴당 39.9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센트(0.1%) 오른 배럴당 41.77달러에 거래됐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줄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64만 배럴 감소했다. 예상치(-140만 배럴)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휘발유 재고는 403만 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60만 배럴 감소였다. 정제유 재고는 336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좀더 인심 쓴 한은, 외인 선물 대량매수로 레벨 낮춘 금리..그리고 국채발행의 문제

이날 입찰하는 국고채 단순매입 2조원의 대상 종목은 국고13-8호, 19-4호, 17-7호, 15-2호, 20-1호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5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1차적으로 2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발표한 것이다.

최근 외국인 선물매수로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은 가운데 한은은 바스켓물 20-1호와 함께 25년 3월부터 33년 12월까지의 비지표 종목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국발계와 연계해서 생각하는 시각들도 보였다. 4분기 예년과 다른 물량 공급을 앞두고 한은이 국발계 발표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도 보였다. 올해 4분기엔 PD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은도 돕고 있다는 식의 해석도 나왔다.

또 최근 금리가 조금씩 하락하는 안정 국면에서 비지표 위주로 나온 것이란 지적들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수급 부담 등으로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매수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3영업일 동안 3년 선물을 2만 8,141계약, 10년 선물을 1만 3,915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전날 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와 관련해선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한국 절대금리의 상대적 메리트, 9월 선물만기 전 줄였던 물량 채우기, 중국 WGBI 편입 결정 앞둔 매수, 한국 당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제어 흐름 등이 거론됐다.

다만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모습들도 많은 분위기다.

외국인 선물매수가 장을 이끌고 있지만, 막상 물량을 접하게 되면 쉽지 않은 4분기가 될 것이란 말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로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883%, 국고10년은 1.447%로 하락한 상태다. 수급 우려가 커졌던 이달 초에 비해 레벨을 꽤 낮췄다.

지난 9월 1일 최종호가는 국고3년이 0.977%, 국고10년이 1.582%를 나타낸 바 있어 당시에 비해 3년이 9.4bp, 10년이 13.5bp 하락한 상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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