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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사업 키우는 네이버…판 흔들까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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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7 00:00 최종수정 : 2020-09-07 05:41

‘장보기 서비스’ 이어 ‘잼라이브’ 인수
비대면 강화 행보, 신규 고객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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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2일 오후5시경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들. 사진 = 네이버 라이브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 지난 9월2일 오후5시경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들. 사진 = 네이버 라이브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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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얼마 전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잼라이브’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손자회사 격인 잼라이브가 선보이는 서비스를 네이버 쇼핑에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2018년 2월 서비스를 개시한 잼라이브는 생방송 퀴즈 쇼를 진행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으로 경쟁해 최종 우승을 하면 상금을 탈 수 있다. 일정액이 모이면 실제로 출금이 가능해 9월 기준 48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앱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잼라이브는 퀴즈 쇼에 그치지 않고 라이브 커머스로 사업 범위를 넓힌 상태다. 지난달만 해도 삼성전자 청소기·공기청정기, LG생활건강 세정제, 크록스 신발, 일리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팜모닝 과일 등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호텔, 영화, 관광 등 다루는 업태도 다양하다. 방송 동시 접속자가 5~7만명씩 접속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속자가 곧 잠재 소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채널로써 제법 성공했다는 뜻이다. 네이버의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다.

◇ 자체 라이브 커머스 있어도…“‘효율화·기능 강화’ 작업”

네이버는 자체 플랫폼인 ‘쇼핑라이브’로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적인 카메라 장비나 스튜디오가 준비되지 않아도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판매 방송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판매자라면 누구나 방송할 수 있다는 편리성을 갖췄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라이브 쇼핑 기능을 이용한 판매자 수와 라이브 콘텐츠 수는 지난 3월 대비 각각 10배, 12배 증가할 정도로 중소상공인 판매자들 사이에서 급격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구축한 상태임에도 손자회사인 잼라이브를 인수한 건 중첩된 사업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콘텐츠 강화’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 10개월간의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통해 잼라이브는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축적한 상태다. 네이버의 잼라이브 양도일은 내달 5일, 양수가액은 150억여원이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의 라이브 쇼핑 플랫폼과 잼라이브의 콘텐츠를 통합함으로써 두 유관 조직을 효율화함은 물론, 언택트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공인이 비대면 소비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판매자를 위해 고도화된 네이버 쇼핑의 툴에 잼라이브가 가진 다수의 라이브 콘텐츠 제작 경험이 더해지면 중소상공인을 위한 보다 다양한 라이브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9월 2일 오후 8시 잼라이브에서 진행된 액션캠 판매 방송. 판매 시작 후 30분여가 지나바 9만4000여명의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사진 = 잼라이브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 지난 9월 2일 오후 8시 잼라이브에서 진행된 액션캠 판매 방송. 판매 시작 후 30분여가 지나바 9만4000여명의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사진 = 잼라이브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 연이은 쇼핑 사업 강화 행보…매출은 고공성장

네이버는 잼라이브 인수뿐 아니라 쇼핑 사업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플러스와 GS리테일,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의 물건을 네이버에서 주문하고 배송받는 서비스다. 네이버 사용자는 별도의 가입 절차가 없이 기존 아이디로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유통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 입점한 업체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신선식품몰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식품관, 서울·경기 및 경남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통 시장 32곳 등이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동네시장 장보기’로 운영됐던 서비스를 확장한 형태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동네시장 외에도 제휴 스토어 확대를 통해 급증해가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발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홈플러스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신선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 2만3000여종 전 상품을 판매한다.

입점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집객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배송에 강점을 보이는 이커머스의 등장에 기존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쓱닷컴’으로, 롯데마트는 ‘롯데온’과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나서고 있는 식이다. 자금 투자 여력이 부족하거나 시장 후발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분야가 약한 만큼 사용자를 풍부하게 보유한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 네이버, ‘네이버 유니버스’ 꿈꾸나
가입한 회원을 기반으로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구축한 네이버의 쇼핑 영향력 확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비대면 구매 증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커머스 사업 볼륨은 매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사업 성과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지만,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을 통해 커머스 실적을 추측해볼 수 있다. 지난 상반기 네이버는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1조52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10.2% 증가한 수치다.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에는 클릭당 광고(CPC)와 판매당 광고(CPS), 판매자 수수료 등이 포함되는데,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올 2분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이 15.9%에 이르렀고, 연말이면 1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융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네이버의 쇼핑 사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쇼핑-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상태다. 쇼핑 플랫폼에서 결제, 전자금융업까지 이르는 ‘네이버 생태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권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상공인 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대출 심사 과정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이 적용됐다. 단골 비중과 평판 등 비금융 정보로 신용을 평가하고 스마트스토어 매출액과 연동해 한도와 금리를 책정하는 식이다. IBK투자증권은 “네이버통장, 네이버페이, 네이버멤버십 등을 통해 B2C 고객을 네이버 생태계에 Lock-In 시켜 비금융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씬파일러(Thin Filer)를 위한 CB사업과 일반인 대상 마이데이터 사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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