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연구원은 "금리는 시장에서 금리 상승 시 상단으로 예상했던 국고채 3년물 0.9% 중반, 10년물 1.5% 중반을 상회했고, 그 다음 레벨로는 국고채 3년물 1.0%, 10년물 1.6% 전망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미결제 상으로는 전저점 대비 3년물은 1~2만 계약, 10년물은 8천~1만 계약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에서는 4차 추경의 지원 범위 등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가 관건"이라며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월간 국채발행이 가장 많았던 연중반의 16~17조원 대비로 가늠한다"고 밝혔다.
2차 추경보다 재원이 없는 가운데 4차 추경 국채 발행이 5~6조원 이상이면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은의 단순매입 기대도 있겠으나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최근의 ‘금리 상하단 상승으로 일부 분할매수 정도 대응’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고10-3년 장단기 금리차는 ‘일시 50bp 하회해도 주로 50bp (중후반)대 등락’을 전망했으나 올해 3월 및 2017년 금리인상기의 고점을 상회했다"면서 "3년물, 10년물 발행 비중이 영향을 미치겠으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용인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다르게 작용하며, 기본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 당장은 4차추경이 부담
국고 3년물 금리는 8월 5일 역사적 저점 0.795%를 기록한 후 9월 1일 0.977%까지 18.2b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7월 30일 1.281%를 기록 후 9월 1일 1.582%까지 30.1bp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 한은 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일부 인하, 금리 하락 기대가 형성됐으나 한은 총재가 ‘부작용 등으로 추가 인하에 신중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실망감 △ 연준의 인플레 용인으로 장기금리 상승 영향에 대한 인식이 커진 점 △ 내년 예산안에서 국채 발행이 시장 예상 160조원대보다 많은 172.9조원으로 발표된 점 △ 여당 대표의 4차 추경 발언으로 수급 부담이 더해진 점 등을 꼽았다.
최근 금리 상승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8월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3년물 75,125계약, 10년물 27,125계약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시 극도의 현금 확보 등으로 금리가 상승했던 3월에 외국인은 국채선물 3년물을 16영업일간 93,417계약, 10년선물은 25,451계약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속 순매도는 아니었지만, 국고채 3년물은 17bp, 10년물은 43bp 상승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국채 발행 규모는 예상보다 다소 많았으나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 반응은 소화에 아주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그러나 당장의 4차 추경 현실화가 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4월 재난지원금이 소득 하위 7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되며 2차 추경이 7.6조원에서 12.2조원으로 증가하고 4.6조원 중 3.4조원 국채발행을 반영하며 당시 국고채 3년물은 8bp, 10년물은 16bp 상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당시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