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현 연구원은 '9월 크레딧 채권 전망'에서 "낮아진 금리로 캐리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며, 특히 회사채는 채안펀드, 기업유동성지원기구 출범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여전채의 경우 시장변동성에 민감하나 캐리 측면에서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아 회사채와 크레딧 스프레드 방향이 차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추석 연휴와 분기 말 이전 단기자금 이탈과 은행채 만기도래 물량에 따른 부담은 있겠지만 은행권의 대출 증가 둔화 가능성, LCR 규제 완화 연장 등으로 은행채 발행은 차환 수준을 예상했다.
예대율 규제 완화 연장 등 선제적인 금융당국의 조치와 기업유동성지원기구 등을 통한 정책 지원여력이 남아있어 크레딧시장 전반의 약세를 견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 LCR 완화로 9월 수급 부담 완화
지난 8월 26일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금융권이 적극적인 금융지원 역할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중 일부의 연장 및 보완을 결정했다.
이번 방안에서는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iquidity Coverage Ratio, LCR)과 증권사 기업 대출채권 위험값 산정기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대출채권 위험값 산정기준의 완화 기한을 연장했다. 산업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et Stable Funding Ratio, NSFR) 유예폭 확대 및 기한 연장(22년 6월 말까지)이 포함됐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연장 조치는 금융권의 자금공급 기능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R 완화 기한 연장으로 9월 수급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방안에 포함된 은행 LCR 규제 완화 연장은 9월 크레딧시장 내 수급부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며 "9월 크레딧시장은 매년 약세 흐름을 보였으며, 원인은 달랐지만 최근에는 특히 LCR 규제 대응을 위한 은행채 발행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LCR 규제 준수를 위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조정이 용이한 고유동성자산 증가를 통해 규제에 대응해왔으며, 매입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렸다.
6월 말 기준 시중은행 LCR은 시중은행 4행 기준 100.3%, 지방은행 평균 117.4%로, 규제 완화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전 연구원은 "완화 기한이 내년 3월로 연장된 만큼 선제 대응 가능성은 낮으며, 건전성관리 측면에서 상반기와 같이 대출도 크게 늘리기 어려워 은행채 발행 급증에 따른 시장 약세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우려 요인은 있으나, 정부 정책 지원 수혜로 시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9, 10월 은행채 만기도래가 상대적으로 커 금리 상승과 맞물릴 경우 차환 수준의 발행에도 은행채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정기예금 ABCP 발행 증가, 금통위 이후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통안채 및 국채 단기 금리가 상승했지만 지난 4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서 예대율 규제 완화도 연장된 만큼 정기예금 ABCP 발행도 차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9, 10월 정기예금 ABCP 만기도래는 2019년대비 크나 전체 ABCP 차환물량은 오히려 많지 않아 차환 부담도 제한적"이라며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경우 3월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시작으로 발표된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서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