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도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관찰되고 있으나 미국 사례를 감안할 때 유럽 경기가 재차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8월 Markit PMI가 후퇴되는 등 경기 모멘텀 약화 신호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술,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중국의 선제적 수요 확보는 긍정적이나 불확실성이 단가 상승을 제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출 회복이 IT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져 IT 수출 둔화가 전체 수출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3.8% 감소에 그쳐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9% 줄며 7월(-7.1%)보다 감소폭을 확대했다. 임시 공휴일 등에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든 영향이다. 일평균 수출은 3.8% 감소에 그쳐 대외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저유가 등에 1차산품을 중심으로 16.3% 줄었다. 수출 대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며 무역수지는 41.2억달러로 4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 대부분 지역별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로는 지역별로 차별적이었다. 중국향과 미국향 일평균 수출이 각각 4개월,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EU향도 4.1% 늘며 코로나19 이후 첫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과 인도, 중동, CIS, ASEAN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반사 수혜 품목의 강세는 8월에도 이어졌다. 컴퓨터(+106.6%), 가전(+14.9%), 반도체(+2.8%) 등 IT, 바이오헬스(+58.8%) 등의 수출이 견고했다.
그 외 제품 경쟁력에 기반해 화장품(17.4%)과 이차전지(-1.0%)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반면 7월 빠르게 회복했던 자동차와 차부품은 재차 감소폭을 확대했으며 석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 단가 하락과 수요 회복이 미진하면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