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는 " 수출 선방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을 반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승우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간 홍수로 취약 계층 피해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4차 추경 편성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1차 및 2차 추경 당시 세출 규모와 유사한 10조원 가량 편성을 가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추경 효과 0.15~0.2%p 및 2Q20 GDP 잠정치 상향 효과 0.05%p를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3.3% 반등을 예상했다.
■ 서비스업 수도권 비중 58%..민간소비 타격
박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3월 대비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구와 경제활동 비중이 큰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민간소비에 미치게 될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이 높은 음식/숙박, 도소매, 교육, 문화 서비스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서비스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57.6% 집중돼 있다. 대구 및 경북 지역 비중은 7.2%다.
박 연구원은 "8월~9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공식 격상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3월에 실시했던 조치 이상의 강도가 남은 3분기~4분기 초반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월 저점에서 V자로 반등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향후 W자 형태의 울퉁불퉁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광공업 생산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으나 전체 GDP에서 53%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추가 위축으로 3분기 GDP는 2분기 대비 개선의 정도가 미약할 것"이라며 "10월 이후 재확산이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4분기가 돼야 전기 대비 유의미한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여전하지만 대외부문 수요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에 그치며 올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 코로나 확산이 여전함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 회복 속도는 미미하겠으나 주요국 PMI의 반등세 지속, 상대적으로 견조한 대중국 수출 수요, 미국
의 코로나 신규 확산 둔화로 인한 모멘텀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을 이후 전 세계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점은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며 "하지만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과 방역 역량 개선으로 지난 3~4월 주요 선진국에서 실시됐던 것과 같은 고강도 락다운 조치가 다시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국내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4~5월 저점을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