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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코로나19로 축구 못 즐기는 축덕들 위해 "잉글리시 게임, 마라도나, 선덜랜드 다큐 등"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29 13:40

코로나19 축구 리드 중단, A매치 일정 무기한 연기
잉글리시 게임, 선덜랜드, 마라도나 다큐 열정 선물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넷플릭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축구 리그 중단, A매치 일정 무기한 연기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즐길 거리를 잃은 축구 마니아들을 위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넷플릭스 검색창에서 '축구' 키워드를 검색하면 영화, 시리즈, 다큐멘터리 등 축덕(축구 덕후)들의 가슴에 열정을 채워줄 콘텐츠들이 등장한다.

축구 역사에 관심 많은 골수팬이라면 '잉글리시 게임'을 추천한다. 1880년대 영국에서 축구 리그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튼 칼리지 출신 상류층 남성들의 팀 올드 이트니언스의 주장 아서 키네어드와 공업 도시의 노동자 팀 다웬 FC의 스타 퍼거스 수터 두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축구가 대중화되는 계기와 상류층이 독차지하던 FA컵 우승 트로피를 노동자 팀이 가져오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잉글리시 게임 시리즈를 시청하는 내내 축구의 초창기 모습과 현대 축구를 비교할 수 있다. 과격한 몸싸움이 난무하는 초창기 축구는 럭비에 가까운데, 덕분에 2-3-5 포메이션 같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공격적인 전술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다. 등번호 없는 상의와 긴 면바지 하의, 군화 같은 축구화 등 지금과 전혀 다른 의상 역시 볼거리다.

잉글리시 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잉글리시 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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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게임은 축구와 함께 계급 갈등 문제를 조명한다. 상류층은 나쁘고 노동자는 착하다는 클리셰에 빠지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고루 다뤄내면서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계급이 다른 이들이 축구를 매개로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감상하다 보면, 오늘날 축구가 어째서 모두의 스포츠로 거듭났는지 납득하게 된다.

이어서 '죽어도 선덜랜드'를 추천한다.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던 시기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본 팬이라면 선덜랜드 AFC를 기억할 것이다. 한때 기성용 선수와 지동원 선수가 활약하기도 했던 선덜랜드 AFC는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도깨비 팀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요즘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2016-17시즌을 끝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승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어도 선덜랜드는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위한 선덜랜드 AFC의 위대한 도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선수들과 코치진의 노력과는 달리 팀은 패배를 거듭하고, 결국 2017-18시즌 이야기를 다룬 시즌 1 말미에는 3부 리그 추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한다. 새 구단주를 중심으로 팀이 재정비되는 과정은 2018-19시즌을 배경으로 한 시즌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분노하고 절망하지만, 결코 팀을 배신하지 않는다. 선덜랜드는 과거 조선업과 광산업이 융성했지만, 현재 인구 수가 20만 명이 안 되는 중소 도시로 전락했다. 남은 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 클럽 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은 의리로 선덜랜드를 등지지 않는다.

죽어도 선덜랜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죽어도 선덜랜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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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주민들이 그래도 선덜랜드라고 외치며 팀을 응원하는 건, 이들에게 선덜랜드 AFC가 마지막 자존심이자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마라도나는 중하위권 팀이었던 나폴리를 세리에A와 UEFA컵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고국 아르헨티나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트로피를 선사하며 ‘축구의 신’으로 거듭났다.

선수로서의 족적은 뚜렷하지만, 감독으로서는 그렇지 않다. 각종 기행과 변변치 않은 성적으로 여러 차례 경질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2018-2019시즌 멕시코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이하 도라도스)의 감독을 맡았다.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에서는 감독 마라도나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뭉치인 그의 등장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마라도나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한다.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 속 마라도나의 모습/사진=넷플릭스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 속 마라도나의 모습/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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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도스는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만 결국 1부 리그 승격에는 실패한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마라도나가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넣은 덕분이다.

관절염으로 제대로 걷기도 못 하지만 마라도나는 시즌 내내 슈퍼스타의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영감을 불어넣는다. 촬영 당시 마라도나의 나이는 58세다. 그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스타들은 대부분 은퇴했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을 누빈다.

넷플릭스는 이들 드라마, 다큐멘터리 축구 관련 콘텐츠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축구 마니아들이 잠시나마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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